고프, 생애 첫 WTA 파이널스 우승..상금만 67억 원
고프, 3시간 4분 만에 역전승
올 시즌 2승, 세계 3위로 마무리
[디스이즈테니스=김한대 에디터] 코코 고프(3위·미국)가 2024년 시즌 최종전에서 역전 우승을 차지했다.
고프는 9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열린 WTA 파이널스(총상금 1,525만 달러) 대회 마지막 날 단식 결승에서 정 친원(7위·중국)을 3-6 6-4 7-6(2)으로 제쳤다.
이번 우승으로 고프는 WTA 투어 역대 최대 규모인 상금 480만5천달러(약 67억2천만원)를 받았다.
고프는 올 시즌 첫 대회와 마지막 대회를 우승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2024년 시즌을 WTA250 ASB 클래식으로 시작한 고프는 곧장 우승을 차지하며 기분 좋게 스타트를 끊었다.
그러나 이후 내내 우승과 인연을 맺지 못했다. 호주오픈, 프랑스오픈 등 굵직한 대회에서 연이어 4강 진출에 그쳤다.
윔블던과 파리 올림픽 여자 단식, 그리고 지난해 우승을 차지한 US오픈에서도 잇따라 16강 탈락하며 좀처럼 우승 물꼬를 트지 못했다.
US오픈 2연패 실패는 되려 고프에게 전환점이 됐다. 코치를 교체한 후 나선 WTA1000 차이나 오픈을 우승하며 8개월 만에 시즌 2승을 달성했다.
곧장 이어진 WTA1000 우한 오픈에서도 4강에 오르며 파이널스 예열을 마친 고프는 시즌 최종전에서도 상승세를 이어갔다.
고프는 파이널스 라운드로빈에서 2승 1패를 기록하며 바르보라 크레이치코바(13위·체코)에 이어 오렌지 그룹 2위를 차지, 4강 토너먼트에 진출했다.
4강에서 숙적이자 퍼플 그룹 1위를 차지한 세계 1위 아리나 사발렌카(벨라루스)를 세트 스코어 2-0으로 꺾고 생애 첫 결승 진출을 일궜다.
결승에서도 3세트 게임 스코어 4-5로 끌려가다가 상대 서브 게임을 브레이크하며 5-5를 만들어 위기를 넘겼고 승부를 타이브레이크까지 몰고 간 끝에 신승을 거뒀다.
고프는 시상식에서 “모든 포인트를 치열하게 싸웠다. 질 뻔한 순간도 있었지만 이런 상황을 만들어내기 위해 노력했고, 이룰 수 있어서 너무 자랑스럽다”고 벅찬 소감을 전했다.
정 친원과의 상대 전적에서 2전 전승 우위를 지킨 고프는 WTA 투어 이상급 대회 단식 결승 전적 9승 1패로 결승전에 유독 강한 면모도 이어갔다.
2004년생 고프는 2004년 이 대회에서 17세 나이로 우승한 마리아 샤라포바(러시아) 이후 20년 만에 최연소 파이널스 챔피언이 됐다.
또 미국 선수가 이 대회 정상에 오른 것은 2014년 세레나 윌리엄스(미국) 이후 올해 고프가 10년 만이다.
올해 파리올림픽 단식 금메달리스트 정 친원은 2세트 게임 스코어 3-1, 3세트 게임 스코어 5-4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결국 우승을 내주게 됐다.
1972년 창설된 이 대회에서 아시아 국적 선수의 단식 역대 최고 성적은 2013년 리나(중국)와 올해 정 친원의 준우승이다.
정 친원은 다음 주 세계 랭킹에서 개인 역대 최고인 5위에 오를 전망이다. 고프는 변동없이 3위로 시즌을 마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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