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순우, 조코비치 기권 덕에 마이애미 오픈 본선 직행
[디스이즈테니스=김지환 에디터] 세계 1위 노박 조코비치(세르비아)의 기권이 권순우(864위)에게 기회로 다가왔다.
권순우는 오는 20일 미국 마이애미에서 개막하는 ATP1000 마이매미 오픈(총상금 899만 달러) 본선에 출전한다.
이 대회는 현재 미국 캘리포니아주 인디언 웰스에서 열리는 있는 ‘제 5의 메이저’ ATP1000 BNP 파리바 오픈(총상금 949만 달러)과 함께 선샤인 시리즈로 묶이는 큰 대회다.
권순우는 16일(한국시각)까지 대기 명단 1번에 있었으나 기권자가 나오면서 본선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 2022년 1회전 탈락 이후 2년 만에 본선 진출이다.
권순우의 본선 진출을 도운 기권자는 조코비치였다.
조코비치는 최근 BNP 파리바 오픈(총상금 949만 달러) 32강에서 123위 20살 신예 루카 나르디(이탈리아)에게 져 조기 탈락했다.
이후 컨디션 회복을 위해 마이애미 오픈 참가를 철회했다.
조코비치의 기권 덕에 권순우가 일찍 본선에 합류해 1회전을 준비할 수 있게 된 셈이다.
800위권 권순우가 어떻게 본선?
권순우는 마이애미 오픈에 보호랭킹 80위를 적용 받아 출전한다.
보호랭킹은 부상으로 6개월 이상 쉰 선수에게 부상 직후 3개월 평균 랭킹을 적용해주는 제도다. 이 랭킹을 활용해 9~12개 대회에 출전할 수 있다.
권순우는 보호랭킹으로 시즌 첫 메이저 대회 호주오픈과 BNP 파리바 오픈 등에 출전한 바 있다.
호주오픈은 본선에 직행했고, BNP 파리바 오픈은 예선부터 뛰었는데 1회전에서 동갑내기 절친 홍성찬(227위)에게 졌다.
권순우를 이긴 뒤 여세를 몰아 생애 첫 ATP1000 본선 진출까지 이뤘던 홍성찬은 마이애미 오픈 예선 대기 명단 13번에 올라있다. 10명 이상은 기권해야 대회에 참가할 수 있는 상태라 예선 출전은 불투명한 상태다.
한편, 올해 마이애미 오픈에는 조코비치를 제외한 상위 랭커들이 총출동한다. 권순우 외에 데니스 샤포발로프(131위·캐나다), 마테오 베레티니(154위·이탈리아) 등도 보호랭킹을 적용 받아 참가한다.
‘전 세계 4위’ 니시코리 케이(352위·일본)는 와일드 카드(초청 선수)를 받아 지난해 7월 이후 8개월 만에 복귀한다.
본선 대진표는 현지 시각으로 18일 오후 1시에 발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