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달, 공식 은퇴 선언..마지막 무대는 데이비스컵
나달, 소셜 미디어 영상 통해 작별 인사
데이비스컵을 마지막으로 24년 프로 생활 마무리
[디스이즈테니스=김지환 에디터] 라파엘 나달(158위·스페인)이 다음달 데이비스컵을 마지막으로 공식 은퇴한다.
나달은 10일 자신의 소셜 미디어에 올린 영상을 통해 “프로테니스 선수를 은퇴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그는 “최근 2년간 (부상으로) 어려운 시간을 보냈고 제대로 된 플레이를 할 수 없었다”며 “내 마지막 대회가 조국을 대표해 뛰는 데이비스컵이어서 기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분명히 어려운 결정이었고 결단을 내리기까지 시간이 걸렸다. 하지만 이 세상 모든 일에는 시작과 끝이 있다”면서 “상상한 것보다 훨씬 길고 성공적이었던 경력을 끝내는 데 적절한 때가 왔다”고 전했다.
테니스 국가대항전인 데이비스컵은 11월 19∼24일 스페인 말라가에서 열린다. 스페인은 8강에서 네덜란드와 격돌한다.
2001년 프로에 입문한 나달은 로저 페더러(은퇴·스위스), 노박 조코비치(4위·세르비아)와 함께 세계 남자 테니스 빅3로 명성을 알렸다. 특히 클레이코트에서 열리는 프랑스오픈에서 14차례나 우승해 ‘클레이코트의 제왕’으로 불렸다. 프랑스오픈을 포함해 메이저 대회 단식에서만 22승을 달성했고,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통산 92차례 타이틀을 들어 올리며 총 209주 동안 남자 단식 세계 1위에 오르기도 했다.
특히 2022년 프랑스오픈에선 견디기 힘들 정도의 왼발 통증에도 진통제를 맞아 가며 정상에 올라 테니스 팬들을 감동시켰다.
그러나 지난해 호주오픈 2회전에서 고관절 부상을 당하며 내리막을 걸었다. 줄곧 수술과 재활에 시달린 나달은 올 시즌 개막을 앞두고 올해를 마지막으로 은퇴하겠다고 선언했다.
1년 만인 지난 1월 ATP250 브리즈번 인터내셔널로 복귀해 8강까지 올랐으나 경기 도중 다리 부상을 당했다. 또 다시 3개월 가량 쉰 나달은 자신의 텃밭이나 다름 없는 클레이 시즌에 복귀했다.
그러나 예전과 같은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고, 안방이나 마찬가지였던 프랑스오픈에선 1회전 탈락했다.
이후 나달은 파리 올림픽 메달을 목표로 클레이 코트 훈련에 매진했으나 단식에서는 조코비치에게 2회전 패배를 당했고, 카를로스 알카라스(2위·스페인) 호흡을 맞춘 복식도 8강에서 돌아서야 했다.
올해 US오픈 출전 의사를 철회한 나달은 애초 지난달 참가할 예정이었던 대륙대항전 레이버컵 출전까지 포기했다. 이 탓에 나달의 마지막 무대가 데이비스컵이 될 것이란 관측이 나왔는데 결국 현실이 됐다.
2022년 페더러에 이어 올해 나달까지 전격 은퇴하면서 이제 빅3 중에서는 조코비치만 현역으로 남게 됐다.
나달의 은퇴 소식에 페더러는 “이런 날아 오지 않았으면 했다”고 안타까워했고 조코비치도 자신의 소셜 미디어에 올린 글을 통해 “나달의 헌신은 많은 사람들에게 울림을 줬다. 데이비스컵에서 좋은 경기를 하기를 바란다. 직접 경기장을 찾아가 응원하겠다”고 전했다.
- 현역 생활 마친 나달..”꿈 이룬 좋은 사람으로 기억되길”
- ‘세계 1위’ 시너, ATP 파이널스 제패..상금만 68억원
- 고프, 생애 첫 WTA 파이널스 우승..상금만 67억 원
- 즈베레프, 움베르 꺾고 파리 마스터스 정상..시즌 2승
- ‘세계 1위’ 시너, 바이러스 증세로 파리 마스터스 기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