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달, 바르셀로나 오픈 1회전서 63위와 맞대결
나달, 바르셀로나 오픈 대진 추첨식 참석
1회전 상대는 63위 코볼리
[디스이즈테니스=김지환 에디터] 라파엘 나달(646위·스페인)의 복귀 무대가 바르셀로나 오픈이 될 것으로 보인다.
13일(현지시각)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선 ATP500 바르셀로나 오픈(총상금 278만 유로) 본선 대진 추첨식이 열렸다.
이 대회는 오는 15일 개막해 21일까지 개최된다. 우승자에게는 ATP 랭킹 포인트 500점과 우승 상금 48만 유로(약 7억 7천만 원)가 주어진다.
나달은 이 자리에 직접 참석해 대진표 완성 과정을 지켜봤다. 그는 이번 대회에 와일드 카드(초청선수)가 아닌 보호랭킹 9위로 참가했다.
보호랭킹은 부상으로 6개월 이상 쉰 선수에게 부상 직후 3개월 평균 랭킹을 적용해주는 제도다.
이 랭킹을 활용해 9~12개 대회를 나갈 수 있다. 다만 시드를 받을 수는 없어서 1회전부터 뛰어야 한다.
대진 추첨 결과, 나달은 1회전에서 플라비오 코볼리(63위·이탈리아)와 맞붙게 됐다.
코볼리는 2020년 투어에 데뷔한 21살 신예다. 아직 투어 대회 우승은 없고 개인 최고 랭킹은 지난달 기록한 62위다.
지난해까지 주로 챌린저 대회를 뛰다가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투어에서 활동하고 있다.
나달이 1회전을 통과하면 다음 상대는 알렉스 드 미노(11위·호주)다. 대회 4번 시드를 받은 드 미노는 1회전을 부전승으로 통과했다.
나달이 순항할 경우 이후 상대는 랭킹에 따라 16강은 아르튀르 필스(36위·프랑스), 8강은 우고 움베르(15위·프랑스), 4강은 카를로스 알카라스(3위·스페인) 혹은 스테파노스 치치파스(12위·그리스), 그리고 결승은 안드레이 루블레프(5위·러시아)나 캐스퍼 루드(10위·노르웨이)가 될 전망이다.
바르셀로나 오픈은 나달이 2005~2009년 5연패를 포함해 통산 12번이나 우승한 텃밭 같은 대회다.
나달은 자신의 클레이 시즌 첫 대회에서 완벽한 재기와 함께 통산 13번째 타이틀을 노린다.
나달의 첫 경기는 현지시각으로 16일(화요일) 오후 4시로 예정됐다.
현재 나달의 몸 상태는?
애초 나달은 이번주 모나코 몬테카를로에서 한창인 ATP1000 롤렉스 몬테카를로스 마스터스(총상금 595만 유로)로 복귀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대회 개막을 사흘가량 앞두고 출전 의사를 철회했다.
당시 나달은 자신의 소셜 미디어에 “스포츠적으로 굉장히 힘든 순간이다. 안타깝게도 몬테카를로에서 경기하지 못하게 됐다. 내 몸이 허락하지 않는다”고 불참 사실을 전했다.
특히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상황을 받아들이고 가까운 미래를 보려고 노력하는 것 뿐이다. 항상 지지와 성원을 보내줘서 감사하다”면서도 구체적인 몸 상태나 부상 여부, 추후 복귀 대회 등은 언급하지 않았다.
스페인 매체들은 나달이 허리와 복부에 문제가 생겨 4~6주 정도 재활이 필요한 상태이고, 이에 따라 바르셀로나 오픈과 ATP1000 마드리드 오픈을 건너뛴 뒤 다음달 8일 이탈리아 로마에서 개막하는 ATP1000 로마 마스터스로 복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나달의 삼촌이자 코치로도 활동했던 토니 나달 역시 “조카가 다른 데는 문제가 없으나 서브 넣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나달은 스페인 언론이 예측한 시기보다 일찍 복귀 시험대에 올랐다.
몬테카를로 마스터스 기권 이후 자신의 소셜 미디어에 잇따라 강도 높게 훈련하는 영상을 올렸다.
특히 지난 10일 바르셀로나로 이동해 본격적인 복귀 담금질에 들어갔다.
첫 연습을 앞두고 나달은 “좋은 기억이 많은 바르셀로나에 다시 와서 즐겁지만 아직 다음주에 경기한다고 확실하게 말할 수는 없을 것 같다”며 여지를 남긴 바 있다.
2~3일가량 진행한 연습에서 일단 별다른 이상을 느끼지 않아 대진 추첨식까지 참가한 것으로 보인다. 나달은 곧 최종 복귀 여부를 발표할 것으로 전해졌다.
나달이 실제로 1회전을 뛰면 지난 1월 ATP250 브리즈번 인터내셔널 이후 3개월 만의 공식 복귀가 된다. 클레이 코트로 한정하면 2022년 이후 2년 만이다.
앞서 나달은 몸상태만 괜찮다면 바르셀로나, 마드리드, 로마 대회를 모두 소화한 뒤 롤랑가로스와 올림픽이 열리는 파리로 향한다고 청사진을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