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TP

나달, 9월 레이버컵 출전 확정..페더러처럼 라스트 댄스?

나달 “주어진 모든 기회 활용하고 싶다”
2022년 레이버컵에서 페더러 은퇴

[디스이즈테니스=김지환 에디터] 라파엘 나달(512위·스페인)이 올해 레이버컵 출전을 확정했다.

레이버컵 주최 측은 22일(현지시각) 보도자료를 내고 “22회 메이저 우승자인 나달이 올해 유럽팀 소속으로 참가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나달이 레이버컵에 출전한다
레이버컵 출전을 확정 지은 나달. 사진=레이버컵 조직위 제공

레이버컵은 호주 테니스의 전설 로드 레이버의 이름을 따 지난 2017년부터 열리고 있다.

미국과 호주, 유럽의 최고 선수 12명이 초청돼 ‘팀 유럽’과 ‘팀 월드’가 맞붙는 대륙 대항전으로 ATP 공식 경기가 아닌 이벤트 성격의 대회다.

사흘간 매일 3단식, 1복식 등 4경기로 열리며 첫째 날은 경기별 1점, 둘째 날은 2점, 셋째 날은 3점씩 주어진다. 먼저 13점을 내는 팀이 승리하는 방식이다.

올해 대회는 9월 20일부터 22일까지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다.

나달에 앞서 유럽팀은 카를로스 알카라스(3위·스페인), 다닐 메드베데프(4위·러시아), 알렉산더 즈베레프(5위·독일)가, 월드팀으로는 알렉스 드 미노(11위·호주), 테일러 프리츠(13위·미국) 등이 대표로 출전을 확정했다.

나달은 “유럽팀을 대표해 레이컵에 출전하게 돼 너무 기쁘다. 2년 전 이 대회에서 아주 특별한 추억을 가졌다. 현재 나에게 주어진 모든 기회를 다 활용하고 싶다. 레이버컵의 경쟁은 다르고 흥미진진하다. 베를린으로 가서 유럽 팀이 이기는 데 도움을 줄 수 있기를 고대하겠다”며 출전 의지를 다졌다.

2년 전 레이버컵에서 함께 인터뷰 중인 나달과 페더러. 사진=레이버컵 유튜브 영상

나달이 말한 2년 전 특별한 추억은 페더러와의 복식 경기다.

2022년 레이버컵은 페더러가 현역 선수로서 마지막으로 참가한 대회였다.

당시 페더러는 오랜 라이벌이자 친구였던 나달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복식을 제안했고, 나달은 복부 부상에다 부인의 출산까지 임박한 상황이었음에도 페더러의 마지막을 지켰다.

비록 함께 뛴 복식 경기는 접전 끝에 졌지만, 은퇴식에서 두 선수는 손을 맞잡고 눈물을 흘려 라이벌 이상의 끈끈한 의리로 감동을 자아냈다.

특히 올해는 그동안 각각 유럽팀과 월드팀 주장을 맡아왔던 비외른 보리(스웨덴)와 존 매켄로(미국)의 고별 무대이기도 하다.

나달은 올해를 끝으로 현역 은퇴하겠다고 선언한 상태다. 페더러가 그랬던 것처럼 테니스 레전드들과 동료들이 모두 모인 레이버컵이 ‘라스트 댄스’로 최적의 무대가 될 수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주최 측은 5월 17일, 레이버컵 홈페이지(lavercup.com/tickets)에서 티켓 판매를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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