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미니크 팀, 비엔나 오픈 1회전 탈락..공식 은퇴
팀, 자국 대회에서 14년 투어 생활 마무리
메이저 1승 포함 투어 14승 거두며 톱랭커 활약
[디스이즈테니스=김지환 에디터] 한때 세계 3위까지 올랐던 도미니크 팀(318위·오스트리아)이 프로 테니스 무대를 떠났다.
팀은 22일(현지시간) 오스트리아 비엔나에서 열린 ATP500 비엔나 오픈(총상금 247만 유로) 32강전에서 루치아노 다르데리(42위·이탈리아)에게 6-7(6) 2-6으로 졌다.
앞서 이번 대회를 마지막으로 은퇴하겠다고 선언했던 팀은 한 경기 만에 현역에서 물러나게 됐다.
팀은 1세트 4-1로 앞서며 기선을 제압했다. 그러나 흐름을 끝까지 지키지 못한 채 타이브레이크로 끌려 들어갔고 듀스 접전 끝에 아쉽게 첫 세트를 내줬다.
분위기를 넘겨준 팀은 2세트 들어 서브 게임을 2차례 뺏기며 1시간 31분 만에 승리를 내줬다.
바로 이어진 은퇴식에서 팀은 “오랜 시간 응원해준 팬들에게 정말 고맙다. 내가 그랬듯 팬들도 지난 시간들을 즐겼기를 바란다. 앞으로도 테니스를 많이 사랑해달라”며 눈물의 은퇴 소감을 전해 큰 박수를 받았다.
2010년 이 대회 예선을 통해 투어 무대에 데뷔했던 팀은 14년 만에 정확히 한 바퀴를 그리고 은퇴하게 됐다.
14년 동안 563 경기를 소화하며 17차례 투어 정상에 올랐다. 전성기는 2019년과 2020년이었다.
2019년 ATP1000 BNP 파리바 오픈 결승에서 로저 페더러(스위스)를 꺾고 생애 첫 ATP1000 타이틀을 거머쥐었고, 이듬해 호주오픈에선 당시 세계 1위 라파엘 나달(스페인), 7위 알렉산더 즈베레프(독일) 등을 꺾고 결승에 올라 노박 조코비치(세르비아)와 풀세트 접전을 벌인 끝에 준우승을 차지하기도 했다.
US오픈에서 즈베레프와 풀세트 타이브레이크 혈투를 벌인 끝에 생애 첫 메이저 타이틀을 품에 안았다. 오랜시간 빅3가 지배하던 남자 테니스에서 1990년대생이 메이저 우승을 차지한 건 팀이 처음이었다.
연말 왕중왕전인 ATP 파이널스 4강에서 조코비치를 꺾은 뒤 최종 준우승을 차지하며 개인 최고 랭킹인 3위에 올랐다. 2016년부터 2020년까지 5년 연속 톱10을 기록하며 명실상부 남자 테니스 최고 선수 중 한 명으로 활약했다.
그러나 2021년 찾아온 오른쪽 손목 부상이 결국 선수 생활 발목을 잡았다. 부상과 함께 번아웃으로 우울증까지 겪었던 팀은 2022년 복귀했으나 이렇다 할 성적을 내지 못했다.
2년 연속 100위권에 머무른 팀은 올해 초 “달라지는 게 없다며 이 일이 나에게 가치가 있는지 고민해보겠다”며 은퇴를 암시했다.
이후 자신감과 랭킹 포인트를 얻기 위해 투어보다 한 단계 낮은 챌린저 대회에 2차례 나갔지만 모두 200위권 선수에게 지며 조기 탈락했다.
지난 4월 ATP1000 몬테카를로 마스터스와 ATP1000 마드리드 오픈에서는 예선 탈락했고, 2차례 나간 ATP250 대회들에서도 총 전적 1승 2패라는 저조한 성적을 받아들었다. 가장 자신 있는 클레이 코트에서도 별다른 성적을 내지 못하자 결국 지난 5월 전격 은퇴를 선언했다.
특히 손목 통증이 재발해 더 이상 원하는 테니스를 칠 수 없다고 고백하기도 했다.
팀은 투어 통산 전적 348승 215패, 통산 상금은 30,312,316 달러(약 414억 원)로 현역 생활을 마무리하게 됐다.
팀은 은퇴 후 테니스 관련 일을 하고 싶다고 밝혔지만, 코치 활동 계획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자신의 이름을 내건 에너지 자선 사업과 선글라스 사업에 당분간 매진할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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