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미니크 팀, 다시 찾아온 부상 악령..”손목 통증 재발”
도미니크 팀, 1분 58초 영상 게재
“강도 높은 훈련 이후 손목 통증 생겨”
4월 에스토릴 오픈 복귀 목표
[디스이즈테니스=김지환 에디터] 한때 세계 3위까지 올랐던 도미니크 팀(90위·오스트리아)에게 또 다시 부상 악령이 드리웠다.
팀은 27일(현지시각) 자신의 소셜 미디어에 최근 몸 상태와 계획을 설명하는 1분 58초짜리 영상을 게재했다.
팀은 “최근 나를 둘러싼 루머가 있었고 이에 대해 여러분에게 설명하고 싶었다. 모두가 알 수 있도록 소셜 미디어에 영상을 올린다”고 말문을 열었다.
“모두가 알다시피 호주오픈 이후로 훈련을 재개했다. 나를 훌륭한 선수로 만들어줬던 수준의 훈련을 하고 싶었다. 어렸을 때처럼 훈련을 시작했는데 강도가 제법 셌고 코트에서 많은 시간 보내며 많은 샷을 쳤다”고 밝혔다.
“하지만 헝가리 챌린저를 앞두고 손목에 문제 생기기 시작했다”고 최근 불거진 부상 의혹을 인정했다.
팀은 “나를 괴롭혔던 것들이 다시 시작됐고 내가 3년 전 부상 당했을 때 느낌과 비슷했다. 지난 몇 주 동안 왔던 이상한 느낌들은 결국 통증으로 변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현재 염증이 있다. 이것이 나폴리 챌린저 출전을 철회한 이유다. 현재 상황은 다음과 같다. 우선 훈련 강도와 속도를 낮추고 짧게 하고 있다. 그나마 낙관적인 건 에스토릴 오픈에 참가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거기서 다시 뛰고 싶고 그게 현재 나의 목표다. 응원해 줘서 고맙다. 곧 뵙겠다”고 영상을 마무리했다.
US오픈 우승 이후 부상 내리막
팀은 2020년 US오픈에서 우승하고 2018, 2019년 프랑스오픈 그리고 2020년 호주오픈 결승에도 올랐던 차세대 톱 플레이어였다.
로저 페더러(스위스), 라파엘 나달(스페인), 노박 조코비치(세르비아) 등 빅3를 꾸준히 위협하며 세계 3위까지 올랐지만 정작 메이저 우승과 정상을 맛 본 뒤 내리막을 걷기 시작했다.
손목과 무릎 부상에 지속적으로 시달렸고 번아웃으로 우울증을 겪기도 했다. 다행히 재활과 치료를 거쳐 2022년 3월에 복귀했지만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했다.
2022년에는 100위, 2023년에는 98위로 시즌을 마감했다. 올 시즌도 호주오픈과 ATP250 브리즈번 인터내셔널에서 1회전 탈락하며 100위권 언저리를 맴돌자 은퇴 소문까지 나돌았다.
결국 지난 1월 말, 팀은 올 시즌도 100위권으로 마무리하면 은퇴하겠다는 뜻을 내비쳤고 랭킹 포인트를 얻기 위해 클레이 코트 챌린저 대회 출전을 감행했다.
3월 미국에서 잇따라 열리는 ‘선샤인 시리즈’ ATP1000 BNP 파리바 오픈과 마이애미 오픈에 예선 혹은 본선을 뛸 수 있음에도 자신이 잘했고 또 자신감 있었던 클레이 대회로 분위기 반전을 확실히 노린 셈이다.
그러나 팀은 크로아티아, 헝가리 챌린저 대회에서 각각 첫판, 2회전 탈락이라는 부진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한때 프랑스오픈 우승을 노렸던 선수라고는 보기 힘들 정도로 졸전을 펼친 끝에 200위권 선수들에게 연이어 지고 말았다.
애초 팀은 챌린저 대회를 3차례 나가려고 했으나 마지막 나폴리 챌린저 출전을 철회했고, 이후 테니스계에서는 팀이 또 다시 부상을 당했다거나 은퇴를 준비 중이라는 소문이 돌았다.
직접 영상을 올려 해명하고 논란을 잠재운 셈이다.
팀은 다음달 1일 포르투갈 에스토릴에서 개막하는 ATP250 에스토릴 오픈(총상금 57만 유로)로 복귀를 시도한다.
지난해 이 대회 8강에 진출했기 때문에 또 다시 100위 밖으로 밀려나지 않으려면 반등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