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부상 도진 나달..’알카라스와 복식-조코비치와 2회전 대결’ 모두 무산되나
나달, 허벅지 불편함 느껴 훈련 중단
27일 알카라스와 함께 복식 출전 예정
[디스이즈테니스=김지환 에디터] 라파엘 나달(161위·스페인)이 2024 파리 올림픽 테니스 개막을 하루 앞두고 빨간불이 켜졌다. 다시 부상이 도졌다.
나달의 코치 카를로스 모야(은퇴·스페인)는 25일(현지시각) 한 스페인 라디오에 출연해 나달의 부상 소식을 전했다.
모야는 “어제(수요일) 아침 훈련에서 나달이 허벅지 쪽에 약간의 불편함을 느꼈다. 오후에 부상 부위가 더욱 안 좋아져서 오늘(목요일) 훈련을 중단했다”고 밝혔다. 나달은 일단 훈련을 멈춘 채 몸상태를 체크하고 있다.
모야는 “나달이 경기를 포기할지, 경기에 나갈지는 보장할 수 없다. 지금은 휴식을 취하면서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상태를 덧붙였다.
다만, 모야 코치는 승부욕이 강한 나달이 올림픽을 쉽게 포기하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나달은 올림픽에 참가해 매우 기뻐하고 있다. 수년간 그의 일정에서 중요하게 생각했던 부분이다. 나달은 승부 근성을 타고났고, 단식과 복식에 모두 출전하고 싶어한다. 카를로스 알카라스(3위·스페인)와의 복식을 매우 기대하고 있으며, 처음 복식에 출전하는 둘의 경기는 스페인 테니스에 역사적인 일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나달은 올 시즌 극적으로 올림픽에 출전할 수 있었다. 지난해 호주오픈 2회전에서 엉덩이 부상을 당한 뒤 1년 가까이 수술과 재활에만 매진했다. 지난 1월 ATP250 브리즈번 인터내셔널로 복귀했으나 8강 경기를 마친 뒤 다시 부상을 당했다.
또 다시 3개월 재활을 거친 뒤 클레이 시즌이 돼서야 서서히 몸 상태를 끌어올렸다. 지난주 끝난 ATP250 노르디아 오픈에서는 2022년 프랑스오픈 우승 이후 2년여 만에 투어급 이상 대회 결승에 진출해 준우승을 차지하기도 했다.
수 년간 부상에 시달린 탓에 올림픽 출전 요건인 ‘국가대항전 참가’ 기준도 충족하지 못했던 상황이었지만, 예외 조건 ‘부상’을 들어 극적으로 올림픽 단복식 출전권을 모두 따냈다.
이후 나달은 2008 베이징 올림픽 남자 단식 금메달, 2016 리우 올림픽 남자 복식에 금메달에 이어 3번째 메달을 목표로 훈련해왔다.
25일(현지시각) 대진 추첨 결과 나달이 단식 1회전을 통과하면, 32강인 2회전에서는 ‘오랜 라이벌’ 노박 조코비치(2위·세르비아)를 만날 가능성이 커졌다.
조코비치와 나달은 로저 페더러(은퇴·스위스)와 함께 2000년대 남자 테니스를 지배한 ‘빅3’다. 메이저 대회 남자 단식 최다 우승 기록에서 조코비치가 24회로 1위, 나달이 22회로 2위에 올라있다.
조코비치와 나달의 상대 전적은 30승 29패로 조코비치가 근소하게 앞선다. 마지막 맞대결은 2022년 프랑스오픈 8강으로 당시 나달이 6-2 4-6 6-2 7-6(4)으로 이긴 바 있다.
알카라스와의 복식, 조코비치와의 조기 맞대결 가능성이 커지면서 나달이 올림픽 테니스 경기 최대의 흥행 카드로 떠올랐으나 갑작스런 부상 악령에 주최 측과 팬들의 근심도 커지고 있다.
우선, 나달의 첫 경기는 개막 이튿날인 27일(토요일)이다. 알카라스와 함께 메인 코트 세번째 경기로 배정된 복식에 나설 예정이다.
- 현역 생활 마친 나달..”꿈 이룬 좋은 사람으로 기억되길”
- ‘세계 1위’ 시너, ATP 파이널스 제패..상금만 68억원
- 고프, 생애 첫 WTA 파이널스 우승..상금만 67억 원
- 즈베레프, 움베르 꺾고 파리 마스터스 정상..시즌 2승
- ‘세계 1위’ 시너, 바이러스 증세로 파리 마스터스 기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