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19세 신예’ 러너 티엔, 세계 2위 즈베레프 격침
티엔, 세트 스코어 2-0 완승
2001년 앤디 로딕 이후 톱3 꺾은 최연소 미국 선수
[디스이즈테니스=김지환 에디터] 호주오픈에서 10대 돌풍을 일으켰던 19세 신예 러너 티엔(83위·미국)이 생애 첫 ATP500 8강 무대를 밟았다.
티엔은 27일(한국시간) 멕시코 아카풀코에서 열린 ATP500 텔셀 멕시코 오픈(총상금 276만3천 달러) 16강전에서 알렉산더 즈베레프(2위·독일)를 1시간 28분 만에 6-3 6-4로 제압했다.
왼손잡이 티엔은 특유의 까다로운 샷과 네트 플레이를 앞세워 시종일관 즈베레프의 범실을 유도한 끝에 세계 2위라는 대어를 낚았다.
이번 승리로 티엔은 생애 첫 ATP500 대회 8강에 올랐다. 투어 전체로 범위를 넓히면 지난해 ATP250 윈스턴-살렘 오픈 이후 2번째 8강 무대다.
특히 티엔은 2001년 앤디 로딕(은퇴·미국) 이후 24년 만에 톱3에게 승리를 거둔 최연소 미국 선수로 이름을 올렸다.
티엔은 지난해 21세 이하 유망주들의 왕중왕전인 넥스트 젠 파이널스에서 준우승을 차지했다. 당시 우승자인 주앙 폰세카(78위·브라질)와 함께 순식간에 특급 유망주로 떠올랐다.
지난달 시즌 첫 메이저 대회 호주오픈에서는 10대 돌풍을 일으켰다. 예선을 통과해 본선에 올랐는데, 2회전에서 당시 세계 5위이자 전년도 단식 준우승자 다닐 메드베데프(6위·러시아)를 4시간 49분 풀세트 혈투 끝에 세트 스코어 3-2로 꺾었다.
상승세를 탄 티엔은 여세를 몰아 16강까지 진출한 바 있다. 2005년 당시 만 18세였던 라파엘 나달(은퇴·스페인) 이후 20년 만에 호주오픈 남자 단식 16강에 오른 최연소 선수라는 기록을 썼다.
한 달 만에 다시 톱랭커를 제치며 호주오픈 돌풍이 우연이 아니었음을 입증했다.
경기 직후 인터뷰에서 티엔은 “그저 코트에서 내가 할 수 있는 것을 다 하려고 했다. 분명 힘든 싸움이 될 거라고 생각했다. 할 수 있는 것에 집중하고 최선을 다해 침착함을 유지한 게 큰 도움이 됐다”고 승리 비결을 전했다.
이번 승리로 티엔은 개인 최고 랭킹인 60위권을 확보했다. 내친 김에 생애 첫 투어 4강 진출까지 노린다.
티엔의 다음 상대는 토마시 마하치(25위·체코)다. 두 선수의 맞대결은 이번이 처음이다.

반면, 즈베레프는 또 다시 부진 탈출에 실패했다. 즈베레프는 호주오픈 준우승 이후 나선 두 차례 투어 대회에서 모두 8강 탈락했다.
ATP250 아르헨티나 오픈에서는 당시 28위 프란치스코 세룬돌로(아르헨티나)에게 1-2로 졌고, 이어진 ATP500 리우 오픈에서는 당시 86위 프란치스코 코메사나(아르헨티나)에게도 지며 이변의 희생양이 됐다.
즈베레프는 리우 오픈 탈락 이후 현재 팔꿈치가 좋지 않다고 밝혔다. 그 이유로 몇 년 간 꾸준히 제기돼 온 테니스공 품질을 들었다. 즈베레프는 “리우 오픈에서 쓰고 있는 공이 금방 무거워지고 평평해지는 느낌을 받았다. 팔꿈치에 좋지 않은 것 같다. 이는 지난 몇 년 동안 거론된 공 품질과는 또 다른 문제”라고 말했다.
몸 상태가 좋지 않은 와중에도 이번 대회 출전을 강행했는데, 16강 탈락하며 다시금 체면을 구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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