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오픈] 나달, 2회전 탈락..후르카츠에 0-2 패배
나달, 1시간 33분 만에 완패
프랑스오픈 출전 암시
[디스이즈테니스=김지환 에디터] 라파엘 나달(305위·스페인)이 ATP1000 BNL 이탈리아 인터내셔널(총상금 787만 유로)에서 조기 탈락했다.
나달은 11일(현지시각) 이탈리아 로마에서 열린 단식 2회전에서 7번 시드 후베르트 후르카츠(9위·폴란드)에게 1-6 3-6으로 졌다.
초반 기세가 좋았던 쪽은 나달이었다.
후르카츠의 서브로 시작된 경기에서 나달은 브레이크 포인트를 5차례나 따내며 흐름을 주도했다.
하지만 브레이크에는 결국 실패했고, 이어진 자신의 서브 게임을 지킨 뒤에는 아예 흐름 자체도 내줬다.
후르카츠는 최고 시속 233km/h 서브를 앞세워 에이스만 6개를 꽂았다. 첫 서브 득점률 77%, 위너 13개를 곁들여 49분 만에 1세트를 선취했다.
2세트에서도 기세를 이어간 후르카츠는 일찌감치 게임 스코어 3-1로 앞서며 분위기를 압도했다.
나달은 첫 서브 리턴에 줄곧 어려움을 겪으며 브레이크 포인트를 한 차례도 따내지 못했고, 자신의 서브 게임은 2차례 내준 끝에 1시간 33분 만에 패배를 안았다.
나달과의 첫 대결을 승리로 장식한 후르카츠는 “내 자신이 정말 자랑스럽다. 나달과 경기하는 건 특별하다. 특히 그가 20년동안 지배해 온 클레이 코트에서 경기하는 건 정말 색다른 경험이다. 클레이 코트에서 나달과 같은 기록을 가진 사람은 없기 때문이다. 이런 하루를 경험하게 돼서 정말 행복하다”고 벅찬 소감을 전했다.
후르카츠는 토마스 마틴 에체베리(28위·아르헨티나)와 16강 티켓을 놓고 다툰다.
1회전을 3시간 혈투 끝에 힘겹게 통과한 나달은 2회전 선전을 다짐했지만 결국 짐을 싸게 됐다.
2회전 진출로 다음주 발표되는 세계 랭킹에서 270위권에 진입할 전망이다.
이 대회에서만 통산 10차례 우승한 나달은 올해까지 대회 통산 70승 9패를 기록하게 됐다. 로마 오픈 통산 70승 고지는 전현직 선수를 통틀어 나달만 밟은 고지다. 나달이 올 시즌을 끝으로 은퇴하겠다고 선언한 만큼 전적은 그대로 굳혀질 것으로 보인다.
이제 관건은 2주 앞으로 다가온 시즌 두번째 메이저 대회 프랑스오픈이다.
나달은 대회 개막 전 인터뷰에서 프랑스오픈 출전 조건은 자신의 경쟁력 여부라고 밝힌 바 있다.
통산 14차례나 우승한 자신의 텃밭과도 같은 대회인 만큼 싸울 수 있고, 경쟁력이 있다는 판단이 내려질 때 참가하겠다는 것.
나달이 클레이 코트 대회에 3차례 나서 5승 3패라는 만족스럽지 못한 성적표를 받아든터라 프랑스 오픈 출전에도 물음표가 붙었다.
나달은 일단 도전을 이어가겠다는 의사를 내비쳤다.
패배 이후 참석한 기자회견에서 “선택권은 2가지다. 하나는 준비가 덜 됐다며 프랑스오픈에 출전하지 않는 것이다. 다른 선택지는 오늘 결과를 받아들이고 남은 2주 동안 최선을 다해 프랑스오픈에 출전하는 것이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짐작할 수 있듯이 현재는 결단을 내리기 쉽지 않다. 하지만 마음이 어느 쪽으로 기울어져 있느냐고 묻는다면 프랑스오픈에 나가서 최선을 다하고 싶다고 말하겠다. 신체적으로 몇 가지 문제는 있지만 내 경력에서 가장 중요한 대회를 나가지 못할 만큼은 아니다. 무슨 일이 일어날 지 한 번 보자”고 출전을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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