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오픈] 메드베데프, 2연패 향해 순항..루블레프 탈락
메드베데프, 2시간 50분 만에 16강행
루블레프·루네, 역전패로 동반 탈락
[디스이즈테니스=김지환 에디터] 다닐 메드베데프(4위·러시아)가 대회 2년 연속 우승을 향해 순항했다.
13일(현지시각) 이탈리아 로마에서 열린 ATP1000 BNL 이탈리아 인터내셔널(총상금 787만 유로) 3회전에서 메드베데프는 하마드 메제도비치(121위·세르비아)를 2시간 50분 풀세트 접전 끝에 7-6(5) 2-6 7-5로 꺾었다.
메드베데프는 지난해 이 대회에서 생애 처음 클레이 코트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그동안 하드코트에서만 19차례 우승했는데, 20번째 우승을 클레이 코트에서 일군 것.
이 대회 우승을 마지막으로 1년 가까이 정상을 밟지 못한 상태다.
이날 경기에서 메드베데프는 패기 어린 도전을 받았다. 메제도비치는 지난해 21세 이하 유망주 왕중왕전인 넥스트젠 파이널에서 아르튀르 필스(36위·프랑스)를 꺾고 우승해 ‘제2의 조코비치’로 주목 받는 선수다.
메드베데프는 1세트 초반 게임 스코어 4-1로 앞서며 기선 제압에 성공했으나 갑자기 범실을 연발하며 동률을 허용했고, 결국 승부는 타이 브레이크에 돌입했다.
메제도비치의 강력한 포핸드에 연신 고전했으나 승부처에서 집중력을 발휘하며 1시간 만에 힘겹게 1세트를 선취했다.
2세트는 메제도비치의 분위기였다. 메제도비치는 최고 시속 229km/h 서브를 앞세워 80%대 첫 서브 성공률, 첫 서브 득점률로 흐름을 주도했다.
메드베데프가 다시 범실이 늘어난 틈을 타 위너 13개를 성공시키며 무난하게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3세트는 1세트와 비슷한 양상으로 흘렀다.
메드베데프가 일찌감치 게임 스코어 4-1로 앞서며 승기를 잡는 듯했으나 또 다시 범실을 쏟아내며 스코어는 4-4가 됐다.
메드베데프는 베이스라인에 가깝게 붙어 메제도비치의 백핸드를 공략하기 시작했고, 흐름을 넘겨 받자 공격적인 플레이를 퍼부으며 결국 승리를 따냈다.
경기 직후 인터뷰에서 메드베데프는 “경기를 잘 시작했는데 이후에 내리막길을 가는 느낌이었다”며 “서브가 좋지 않았고 스트로크도 공격적이지 못했다. 경기 중에는 내가 오늘 이기지 못하겠구나라는 생각도 들었다. 최고의 테니스가 아니었는데도 승리해서 너무 행복하다. 내 최고의 테니스를 찾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며 16강 선전을 다짐했다.
메드베데프는 토미 폴(16위·미국)과 8강행 티켓을 놓고 다툰다.
한편, 지난주 ATP1000 마드리드 오픈을 우승한 안드레이 루블레프(6위·러시아)는 2주 연속 우승에 실패했다.
3회전에서 알렉산드르 뮐러(109위·프랑스)에게 6-3 3-6 2-6으로 역전패했다.
올해 클레이 시즌에 부진했던 루블레프는 지난주 우승으로 완벽하게 반등하는 듯했으나 다시 들쑥날쑥한 경기력을 보이며 아쉬움을 삼켰다.
지난해 이 대회 준우승자 홀거 루네(12위·덴마크)도 세바스찬 바에즈(19위·아르헨티나)에게 6-2 2-6 3-6으로 역전패 당했다.
부상과 코치 교체 등으로 과도기를 겪었던 루네는 지난 2월, 유명 코치 패트릭 무라토클루(프랑스)와 6개월 만에 재결합했으나 몇 달째 이렇다 할 성적을 내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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