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오픈] 조코비치, 3회전 충격패..”코트에서 좋은 느낌 없었다”

[디스이즈테니스=김지환 에디터] 세계 1위 노박 조코비치(세르비아)가 ATP1000 BNL 이탈리아 인터내셔널(총상금 787만 유로) 3회전에서 짐을 쌌다.

조코비치는 12일(현지시각) 이탈리아 로마에서 열린 대회 단식 3회전에서 알레한드로 타빌로(32위·칠레)에게 1시간 7분 만에 2-6 3-6으로 졌다.

조코비치는 이틀 전 열린 2회전에서 승리한 뒤 팬들에게 사인을 해주다가 한 관중이 실수로 흘린 물병에 머리를 맞았다.

다행히 크게 다치지 않은 조코비치는 곧장 연습에 복귀했고, 특히 연습장에 사이클 헬멧을 쓰고 나오는 여유까지 보였으나 결국 3회전에서 아쉬움을 삼켰다.

이날 경기에서 조코비치는 첫 서브 성공률, 첫 서브 득점률, 위너 등 전반적인 공격 지표에서 타빌로에게 밀렸다.

타빌로에게 브레이크 포인트를 단 한 차례도 따내지 못했고, 마지막 포인트도 더블 폴트로 내주는 등 무기력한 경기를 펼친 끝에 승리를 내줬다.

패배 직후 기자회견에 참석한 조코비치는 “코트에서 좋은 느낌을 전혀 받지 못했다. 공을 칠 때도 그랬다. 완전히 지친 느낌이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왜 그랬는지는 모르겠다. 체크해봐야 할 것 같다. 훈련은 전혀 달랐다. 어제는 조금 쉬운 훈련을 했다. 별다른 걸 느끼지 못했는데 오늘은 달랐다. 스트레스가 높은 상황이 되니 상당히 좋지 않았다. 통증이 아니라 균형적인 면에서 좋지 않았다. 이틀 전과는 완전히 다른 사람이었기 때문에 의료적으로 문제가 있는지도 확인해봐야 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시즌 두 번째 메이저 대회 프랑스오픈을 앞두고 조코비치는 두 차례 클레이 코트 대회에 나섰지만 모두 우승에 실패했다.

지난달 ATP1000 몬테카를로 마스터스에서 4강 탈락했고, 한 달 만에 나선 이번 대회는 16강 진출에 실패했다. 1위 자리는 지키고 있지만 올 시즌에 나선 5개 대회에서 모두 무관에 그쳤다.

세계 2위 야닉 시너(이탈리아)와 3위 카를로스 알카라스(스페인)가 부상으로 대회 출전을 포기한 데 이어 조코비치까지 조기 탈락하며 이번 대회는 초장부터 톱3 없이 대회가 치러지게 됐다.

조코비치와의 첫 대결을 승리로 장식한 타빌로는 2007년 로저 페더러(은퇴·스위스)를 꺾었던 페르난도 곤잘레스(은퇴·칠레) 이후 17년 만에 세계 1위를 꺾은 칠레 선수로 이름을 올렸다.

타빌로는 “그저 놀랍다. 주위를 둘러보며 모든 것을 담고 또 모든 공을 최대한 따라가려고 노력했다. 미친 것 같다. 방금 일어난 일을 믿을 수가 없다”며 감격해 했다.

타빌로는 16강에서 카렌 하차노프(18위·러시아)를 만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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