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스시] 라두카누, 풀세트 끝에 페굴라 제압..생애 첫 톱10 승리
라두카누, 매치 포인트 극복하고 8강 진출
대회 40년 만에 영국 선수 3명 8강행
[디스이즈테니스=김한대 에디터] 2021년 US오픈 우승자 엠마 라두카누(168위·영국)가 생애 처음 톱10 선수를 제압했다.
라두카누는 26일(현지시각) 영국 이스트본에서 열린 WTA500 로스시 인터내셔널(총상금 92만 달러) 16강에서 제시카 페굴라(5위·미국)를 풀세트 혈투 끝에 4-6 7-6(5) 7-5로 제압했다.
라두카누는 이전까지 톱10 선수를 7번 만나 단 한 세트도 따내지 못하고 졌지만, 7전 8기 만에 매치 포인트까지 극복하며 극적인 승리를 따냈다.
1세트를 내준 라두카누는 2세트에서도 게임 스코어 3-1로 끌려갔다. 패색이 짙어진 와중에 라두카누는 첫 서브 성공률과 득점률을 70%대까지 끌어올리며 분위기 반전에 나섰다.
승부를 타이브레이크까지 몰고 간 끝에 2세트를 따내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3세트는 완전히 라두카누의 분위기였다. 일찌감치 게임 스코어 5-2로 앞서며 수월한 역전극을 만드는 듯했지만 페굴라도 쉽사리 물러서지 않았다.
페굴라는 5-2 상황에서 이어진 16포인트 가운데 13포인트를 따내며 순식간에 동률을 만들었다.
페굴라 기세에 밀린 라두카누는 자신의 서브게임에서 0-40로 브레이크 포인트와 더불어 매치포인트까지 내줬다. 그러나 끝까지 물고 늘어진 끝에 2시간 44분 혈투를 결국 승리로 매조지었다.
경기 직후 코트 인터뷰에서 라두카누는 “너무 지쳤다. 페굴라처럼 기량이 좋은 선수와 경기할 때는 정말 어렵다. 특히 페굴라는 지난주 우승해서 자신감이 차있는 상태다. 솔직히 위기 상황을 벗어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지 못했는데 헤쳐 나와서 정말 만족한다. 나에게 정말 의미가 큰 경기가 될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지난주 매치 포인트 5개를 극복하고 우승했던 페굴라는 일주일 만에 매치 포인트를 잡고도 지는 반대 상황을 맞이하게 됐다.
라두카누의 이날 승리로 올해 로스시 인터내셔널 8강에는 영국 선수가 3명이나 올랐다. 이 대회 8강에 영국 선수가 3명 이상 오른 건 무려 40년 만의 일이다.
라두카누는 올 시즌 두 번째 잔디 코트 대회 4강을 노린다. 다음 상대는 다리아 카사트키나(14위·러시아)다. 두 선수의 상대 전적은 1승으로 카사트키나가 앞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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