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저스컵] 포피린, 생애 첫 ATP1000 우승..루블레프 2-0 제압
포피린, 역사상 4번째 낮은 랭킹으로 ATP1000 우승
23년 만에 ATP1000 우승한 호주 선수로 등재
[디스이즈테니스=김지환 에디터] 알렉세이 포피린(62위·호주)이 생애 처음으로 빅 타이틀을 따냈다.
13일(한국시간) 캐나다 몬트리올에서 끝난 ATP1000 로저스컵(총상금 679만 달러) 대회 마지막 날 단식 결승에서 포피린은 안드레이 루블레프(8위·러시아)를 6-2 6-4로 꺾고 우승했다. 이 대회 우승 포인트는 1,000점, 우승 상금은 104만 달러(약 14억 3천만 원)다.
애초 랭킹이 높은 루블레프의 손 쉬운 낙승이 예상됐다. 그러나 후베르트 후르카츠(7위·폴란드), 그리고르 디미트로프(9위·불가리아) 등 톱10을 2명이나 꺾고 결승에 올라온 포피린은 거침이 없었다.
포피린은 서브 에이스 10개, 위너 31개, 첫 서브 득점률 84% 등 공격 지표를 대부분 압도하며 시종일관 주도권을 내주지 않았다. 특히 포핸드 위너만 18개를 뽑아냈다.
범실은 단 10개로 막으며 루블레프의 서브 게임을 4차례 따낸 끝에 1시간 29분 만에 승리를 거뒀다.
포피린의 시즌 첫 우승, 투어 통산 3번째 타이틀이자 생애 첫 ATP1000 우승이다. 포피린은 전 세계 1위 레이튼 휴이트(은퇴·호주)가 2003년 ATP1000 인디언 웰스에서 우승한지 21년 만에 ATP1000 대회에서 우승한 호주 선수가 됐다.
또 ATP 역사상 4번째 낮은 랭킹으로 ATP1000 대회를 우승한 선수로 이름을 올렸다.
Player | Rank | Event |
보르나 초리치 | 152 | 2022 신시내티 |
로베르토 카레테로 | 143 | 1996 함부르크 |
미카엘 페른포스 | 95 | 1993 몬트리올 |
알렉세이 포피린 | 62 | 2024 몬트리올 |
크리스 우드러프 | 57 | 1997 몬트리올 |
포피린은 시상식에서 “이 우승은 정말 의미가 크다. 지난 세월 동안 내가 쏟아 부은 모든 노력과 희생이 결실을 맺었다. 가족, 여자친구, 팀원들, 주변의 모든 사람들이 희생해왔다. 이 승리를 거둔 건 정말 놀라운 일이다”고 감격해 했다.
이번 우승으로 포피린은 세계 랭킹을 30위까지 끌어올리게 됐다.
포피린은 곧장 미국 신시내티로 이동해 이번주 개막한 ATP1000 신시내티 마스터스(총상금 679만 달러)에 출전한다. 로저스컵과 신시내티 마스터스는 US오픈 북미 하드 코트 시리즈 가운데 규모가 가장 큰 대회들이다.
포피린은 신시내티 마스터스 1회전에서 가엘 몽피스(46위·프랑스)를 만나고, 이 경기를 이기면 2회전에선 지난해 준우승자 카를로스 알카라스(3위·스페인)와 맞닥뜨리게 된다.
포피린이 상승세를 몰아 또 다시 톱랭커들을 잡아낼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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