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TP

‘러시아 톱랭커’ 루블레프·하차노프, 파리 올림픽 불참

러시아테니스협회, 남녀 3명 불참 공식 발표
루블레프는 ‘건강상의 이유’..나머지는 미공개

[디스이즈테니스=김지환 에디터] 러시아 남녀 테니스 톱랭커 3명이 한 달여 앞으로 다가온 2024 파리 올림픽에 출전하지 않는다.

16일(한국시각) 러시아테니스협회는 남자부의 안드레이 루블레프(6위·러시아), 카렌 하차노프(22위·러시아)와 여자부의 루드밀라 삼소노바(15위·러시아)가 파리 올림픽에 불참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지난해 ATP500 차이나 오픈 복식에 함께 참가했던 하차노프(왼쪽)와 루블레프(오른쪽). 사진=ATP 공식 홈페이지

샤밀 타르피셰프 러시아테니스협회장은 “루블레프가 그동안 너무 많은 대회에 출전해서 회복이 필요하다. 그는 강철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다만, 하차노프와 삼소노바의 불참 사유에 대해서는 자세히 설명하지 않았다.

앞서 ITF(국제테니스연맹)는 파리 올림픽에 러시아, 벨라루스가 랭킹에 따라 남녀 선수 각각 최대 4명씩 내보낼 수 있다고 승인했다.

이에 따라 남자부는 다닐 메드베데프(5위), 루블레프, 하차노프, 로만 사피울린(43위), 여자부는 다리아 카사트키나(14위), 삼소노바, 에카테리나 알렉산드로바(16위), 미라 안드레예바(23위)까지 출전이 가능한 상황이었다.

그러나 갑작스럽게 3명이 빠지면서 러시아테니스협회는 선수를 추가 선발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국제올림픽위원회(IOC)의 승인을 받으면 최종 올림픽 출전이 가능하다.

우크라이나 침공 제재에 따라 파리 올림픽에도 군대와 연계되지 않고 전쟁을 지지하지 않는 러시아, 벨라루스 선수만 출전이 허용된다. 대신 국가 소속이 아닌 개인중립선수(Individual Neutral Athletes·AIN) 자격으로만 참가할 수 있다. 러시아, 벨라루스 국기나 국가를 사용할 수 없고 개회식 행진도 할 수 없다.

불참 소식이 전해진 뒤 루블레프의 모친 마리나 마리엔코는 자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최근에 루블레프로부터 올림픽에 참가하지 않을 것이라고 들었다. 하지만 구체적인 이유는 말해주지 않았다. 루블레프는 목과 편도선이 좋지 않아서 현재 치료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루블레프는 그동안 올림픽 단·복식 출전 의지를 다져왔고, 몸 상태도 크게 나쁘지 않은 것으로 보여 불참 배경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하차노프와 삼소노바 역시 몸 상태 자체는 올림픽 출전에 별다른 무리가 없는 상황으로 전해졌다.

루블레프는 2020년 도쿄 올림픽 테니스 혼합 복식 부문에서 아나스탸사 파블류첸코바(26위·러시아)와 금메달을 합작한 바 있다. 당시에도 두 선수는 러시아가 아닌 ‘러시아올림픽위원회’ 소속 선수로 참가했다.

2017년 12월 IOC가 국가 차원의 도핑 스캔들을 일으킨 러시아에 자격 정지 처분을 내렸고, 이후 러시아 선수들은 ‘러시아올림픽위원회’ 소속으로 2018 평창동계올림픽, 2020 도쿄 하계올림픽,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에 참가했다.

※쿠팡 파트너스 활동의 일환으로 일정액의 수수료를 제공받을 수 있습니다.

답글 남기기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필드는 *로 표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