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하오픈] 루블레프, 드레이퍼 꺾고 우승..투어 통산 17번째 정상
루블레프, 부진 씻어내며 대회 통산 2번째 정상
[디스이즈테니스=김지환 에디터] 안드레이 루블레프(10위·러시아)가 올 시즌 첫 우승을 신고했다.
루블레프는 23일(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 ATP500 카타르 엑손모바일 오픈(총상금 303만5천 달러) 대회 마지막날 단식 결승에서 잭 드레이퍼(16위·영국)를 7-5 5-7 6-1로 제압하고 우승했다. 우승 포인트 500점과 상금 16만9천 달러(약 2억 4천만 원)을 받았다.
루블레프는 경기 초반 첫 서브 득점률을 무려 94%나 기록하며 흐름을 주도했다. 브레이크 포인트를 단 한 차례도 내주지 않은 채 드레이퍼의 서브 게임을 1번 뺏으며 1세트를 가져갔다.
2세트 들어 전반적인 공격 지표가 낮아진 루블레프는 동률을 허용했으나 3세트 들어 다시금 서브 에이스 5개, 첫 서브 득점률 85%, 두 번째 서브 득점률 100%를 기록해 분위기를 가져갔고 베이스 라인 플레이도 압도하며 2시간 4분 만에 승리를 챙겼다.
지난 2020년 이 대회 우승을 차지했던 루블레프는 5년 만에 패권을 탈환했다. 개인 통산 17번째 우승이다.
시상식에서 루블레프는 “기분이 정말 좋다. 한 대회에서 두 번 우승한 건 처음이다. 이번 대회에서 3세트 경기를 많이 해서 약간 피곤했는데 그럼에도 좋은 경기를 한 것 같다. 2세트를 내준 뒤 편한 마음으로 치자고 생각했던 게 주효했다”고 우승 소감을 전했다.
또 “어떤 순간에는 정신적으로 참 힘들다고 생각한 적도 있다. 좌절감을 극복하지도 못했다. 그럼에도 다시 시작할 수 있었고 좋은 수준으로 경기하게 됐다. 그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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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블레프는 지난해 연말부터 지난 달까지 부진했다. 지난해 US오픈 이후 7개 대회에 나서 전적은 6승 8패에 그쳤다. 올 시즌 첫 대회였던 ATP250 홍콩 오픈에서도 첫 판 탈락했다. 특히 시즌 첫 메이저 대회 호주오픈에서는 당시 112위였던 초신성 주앙 폰세카(브라질)에게 세트 스코어 0-3 완패를 당하며 이변의 희생양까지 됐다.
이후 나선 2차례 투어 대회에서 각각 4강과 8강을 기록하며 컨디션을 끌어올린 루블레프는 이번 대회에서 결국 우승까지 해냈다.
지난해 4월 ATP1000 마드리드 오픈을 우승한 뒤 10개월 만에 맛본 정상이다. 그동안 부진 탓에 10위 밖으로 몰릴 위기에 처했으나 이번 우승으로 다음주 발표되는 세계 랭킹에서 다시 9위로 오를 예정이다.
준우승을 차지한 드레이퍼는 개인 최고 랭킹인 12위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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