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드리드] 루블레프, 풀세트 끝에 알카라스 제압..시너는 기권
루블레프, 클레이 시즌 부진 딪고 4강행
시너는 고관절 부상으로 기권
[디스이즈테니스=김지환 에디터] 대회 1, 2번 시드가 모두 탈락하는 이변이 일어났다.
1일(현지시각)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린 ATP1000 무투아 마드리드 오픈(총상금 787만 유로) 8강에서 카를로스 알카라스(3위·스페인)가 안드레이 루블레프(8위·러시아)에게 6-4 3-6 2-6으로 역전패 당했다.
루블레프는 이날 특유의 날카로운 그라운드 스토르크로 알카라스를 공략했다. 주로 베이스라인 안쪽에서 2시간 동안 위너 30개를 꽂아 넣었고 범실은 11개로 막았다.
특히 첫 서브 성공률 74%, 첫 서브 득점률 80% 등 전반적인 공격 지표도 알카라스에 앞섰다.
루블레프는 올해 클레이 시즌 들어 부진했다.
ATP1000 몬테카를로 마스터스로 클레이 시즌을 시작한 루블레프는 대회 2연패에 도전했지만 첫판 탈락하며 체면을 구겼다.
곧장 출전한 ATP500 바르셀로나 오픈에서도 87위 선수에게 일격을 당하며 또 다시 첫판에 짐을 쌌다.
이 탓에 랭킹이 10위권 밖으로 밀려날 위기에도 처했으나 이번 대회 무실 세트로 8강에 진출한 데 이어 알카라스마저 격침시키며 생애 첫 마드리드 오픈 4강에 올랐다.
경기 직후 인터뷰에서 루블레프는 “서브가 오늘 나를 많이 살렸다. 경기 내내 침착했던 게 관건이었다. 지고 있을 때도 별다른 말을 하지 않았다. 처음에 서브가 잘 안 됐는데 1세트를 끝낸 뒤 서브가 좋아졌고 덕분에 마무리를 잘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승리로 루블레프는 톱3 선수에게 통산 전적 8승 10패를 기록하게 됐다.
루블레프는 4강에서 테일러 프리츠(13위·미국)와 맞대결을 벌인다.
팔뚝 부상 후유증으로 이번 대회에 보호대를 차고 나온 알카라스는 대회 사상 최초로 3연패를 노렸으나 아쉬움을 삼켰다.
알카라스는 “루블레프가 오늘 정말 잘했다. 특히 서브는 믿을 수 없는 정도였다. 브레이크 할 기회가 몇 번 있었는데 성공하지는 못했다. 그게 승부를 갈랐다. 또 모든 공에서 그를 밀어붙이지 못해서 루블레프가 좋은 위치에서 공을 친 것 같다. 루블레프 같은 선수가 좋은 위치에서 공을 친다면 그를 이기기는 불가능에 가깝다”고 말했다.
알카라스는 8강 막바지에 팔뚝에 힘이 제대로 들어가지 않는 느낌도 들었다고 했으나 우선 큰 문제는 없다고 덧붙였다.
그는 회복과 재활 훈련을 한 뒤 다음주 개막하는 ATP1000 BNL 이탈리아 인터내셔널(총상금 787만 유로)에 참가할 예정이다.
한편, 야닉 시너(2위·캐나다)는 펠릭스 오제 알리아심(35위·캐나다)과의 8강을 앞두고 고관절 부상을 이유로 기권했다.
시너는 16강에서 2시간 10분 풀세트 혈투 끝에 카렌 하차노프(17위·러시아)를 제압했지만 이 과정에서 오른쪽 엉덩이 부위에 통증을 느꼈던 것으로 전해졌다.
시너는 자신의 소셜 미디어에 “이번 주에 고관절이 신경 쓰이더니 통증이 점점 심해지고 있다. 의사들의 조언에 따라 경기에 나서지 않고, 또 상태를 악화 시키지 않는 것이 최선이라는 판단을 내렸다”고 밝혔다.
4강에 무혈입성한 알리아심은 다닐 메드베데프(4위·러시아)와 지리 레헤츠카(31위·체코) 8강 경기의 승자와 결승 길목에서 맞붙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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