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드베데프 “올림픽에 중립국 선수로 나가겠다”
ITF, 최근 올림픽 참가조건 발표
메드베데프 “규정 따르겠다”
[디스이즈테니스=김지환 에디터] 다닐 메드베데프(4위·러시아)가 다가오는 파리 올림픽에 중립국 선수로 참가할 전망이다.
메드베데프는 7일(현지시각) 미국 캘리포나이주 인디언 웰스에서 열리고 있는 ATP1000 BNP 파리바 오픈(총상금 949만 달러) 1회전을 앞두고 미디어 기자회견에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오는 7월 열리는 프랑스 파리올림픽 출전 여부에 대한 질문을 받았다.
불과 몇 시간 전, 국제테니스연맹(ITF)이 “러시아, 벨라루스 선수들이 국제올림픽위원회(IOC)와 ITF가 정한 출전 자격 요건을 충족할 경우 중립국 개인 선수 자격으로 파리 올림픽에 출전할 수 있다”고 밝혔기 때문.
메드베데프는 “나갈 수 있다면 거기 있을 것”이라며 “단식과 복식을 뛰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2020년 도쿄올림픽 테니스 남자 단식에서는 8강에 진출한 바 있다.
메드베데프는 “도쿄올림픽에서 즐거운 경험을 했다. 내 스포츠 인생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일 중 하나다. 아무래도 테니스는 메이저 대회를 더 중요시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라고 밝혔다.
또 “중립국 소속으로 나가야 한다면 그 규정을 따를 것이다. 중립국 선수로서 경쟁하고 이기기 위해 좋은 테니스를 보여주겠다”고 포부를 전했다.
메드베데프는 대회 1회전을 앞두고 전반적인 컨디션 상태도 전했다.
그는 “아마 지난해보다는 자신감이 떨어졌다고 보는 게 맞을 것 같다. 지난해는 이 대회에 오기 전에 3차례 우승하고 왔기 때문이다. 내가 하는 일, 그러니까 잘 치든 못 치든, 이기든 지든 경기장 탓을 하지 않을 것이다. 재미있게 경기할 생각이다. 이곳에서의 시간을 즐기며 최대한 오래 머무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메드베데프는 지난해 2월 ATP500 로테르담을 시작으로 ATP250 도하, ATP500 두바이까지 14연승을 내달리며 3개 대회를 석권했다.
기세를 몰아 지난해 BNP 파리바 오픈 준우승과 곧바로 이어진 ATP1000 마이애미 오픈에선 우승까지 차지한 바 있다.
올 시즌은 지난해와 비교 대회 출전 자체가 줄었다. 2개 대회에 나가서 9승 2패를 기록 중이다. 그 사이 시즌 첫 메이저 대회 호주오픈에서 준우승했다.
지난해 ‘선샤인 시리즈’를 단어 그대로 눈부시게 보냈던 메드베데프가 ‘하드코트 스페셜리스트’ 명성을 다시 보여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