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발렌카·자베르·라두카누, 파리 올림픽 불참 선언..”건강상 이유”
“단기간에 잔디→클레이→하드 출전은 부상 위험”
오사카, 보즈니아키는 출전 확정
[디스이즈테니스=김한대 에디터] 아리나 사발렌카(3위·벨라루스)가 한 달 앞으로 다가온 파리 올림픽에 참가하지 않는다.
사발렌카는 18일(한국시각) WTA500 베를린 레이디스 오픈(총상금 82만 유로) 참가를 앞두고 기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일정이 워낙 빡빡해서 건강상의 이유로 파리 올림픽에 나가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윔블던이 끝난 뒤 곧장 열리는 하드코트 시즌을 준비하려면 휴식이 필요하다”며 “몸 상태를 고려했을 때 올림픽에 불참하는 게 더 좋은 결정이라고 판단했다”고 덧붙였다.
2022년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와 그 과정에서 러시아를 도운 벨라루스의 스포츠 선수들은 올해 파리 올림픽 단체전에는 출전할 수 없다.
군대와 관련이 없고 우크라이나 침공에 지지 의사를 표명하지 않은 선수들만 출전이 허용되는데, 국기나 국가 사용을 금지하는 개인중립선수(Individual Neutral Athletes·AIN) 자격으로만 참가할 수 있다.
사발렌카는 올해 호주오픈에서 2연패를 달성하고 지난해 9월 세계 1위까지 올랐던 만큼 파리 올림픽의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혔지만 결국 출전을 포기하게 됐다. 다만 출전 포기 사유로 우크라이나 전쟁을 언급하지는 않았다.
세계 10위 온스 자베르(10위·튀니지)도 파리 올림픽 참가를 포기했다.
자베르는 이날 자신의 소셜 미디어에 “무릎 상태 등을 고려하면 잔디 코트 대회 이후 클레이 코트에서 열리는 올림픽에 나갔다가 곧장 하드코트 시즌에 들어가기 쉽지 않다”고 불참 이유를 설명했다.
엠마 라두카누(165위·영국)도 사발렌카, 자베르와 같은 이유로 파리 올림픽에서 보기 힘들 전망이다.
라두카누는 18일(한국시각) WTA250 로스시 클래식(총상금 26만 달러) 사전 기자회견에서 “나의 몸과 건강을 최우선으로 삼고 싶다. 코트 표면을 단기간에 바꾸는 건 감수해야 할 위험이 크다”고 불참 이유를 설명했다.
2021년 US오픈 우승자인 라두카누는 랭킹 요건을 맞추면 와일드 카드를 받아 출전이 가능하지만 결국 참가를 포기했다.
반면, ‘엄마로 돌아온 전 세계 1위’라는 공통점을 가진 오사카 나오미(113위·일본), 캐롤라인 보즈니아키(114위·덴마크)는 올림픽 출전을 확정했다.
오사카는 2020 도쿄에 이은 두 번째 출전이고, 보즈니아키는 4번째 올림픽 무대가 된다.
보즈니아키는 “내가 복귀한 이유 가운데 하나는 올림픽이다. 다시 돌아가게 되어 기쁘다. 뭔가 증명할 것은 없다. 내가 하는 일을 그저 사랑한다”고 참가 소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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