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1위’ 시너, ATP 파이널스 제패..상금만 68억원
시너, 이탈리아 선수로는 첫 파이널스 제패
도핑 논란과 제소는 현재진행형
[디스이즈테니스=김지환 에디터] 야닉 시너(1위·이탈리아)가 올해 ATP 투어 시즌 왕중왕전을 제패했다.
시너는 17일(현지시간) 이탈리아 토리노에서 열린 ATP 파이널스(총상금 1,525만 달러) 단식 결승에서 테일러 프리츠(5위·미국)를 6-4 6-4로 물리쳤다.
시너는 서브 에이스 14개, 첫 서브 득점률 83%, 위너 28개 등 대부분 공격 지표에서 프리츠를 압도하며 1시간 24분 만에 정상을 차지했다.
이로써 시너는 1970년 대회 창설 이후 이탈리아 선수로는 처음 챔피언이 됐다. 지난해 결승에서 노박 조코비치(6위·세르비아)에 0대2로 져 준우승했던 아쉬움도 말끔하게 씻었다.
시너는 상위 랭커 8명이 참가하는 이번 대회에서 5경기를 치르는 동안 한 세트도 내주지 않고 전승을 거뒀다. ATP 파이널스 무실 세트 우승은 1986년 이반 렌들(체코) 이후 38년 만에 나온 기록이다.
특히 시너는 우승까지 단 33게임만 내줬는데, 이는 ATP 파이널스가 현재 형태로 개편한 2008년 이후 최저 게임 우승이다.
무패 우승을 달성한 시너는 상금으로만 488만1100달러(약 68억원)를 챙겼다. ATP 파이널스는 조별 리그 성적에 따라 대회 최종 우승 상금액이 달라진다.
시너는 조별 리그 1경기를 이길 때마다 39만6500달러를 확보했고, 준결승 승리(112만3400달러)와 결승 승리(223만7200달러) 상금도 가져갔다. 별도의 출전 수당(33만1000달러)도 받았다. 488만 달러는 이번 대회뿐만 아니라 ATP 투어를 통틀어 단일 대회 상금으로는 가장 크다.
시너는 “이번 대회 내내 컨디션이 좋았다. 때때로 이보다 더 좋은 플레이를 할 수 없다고 느끼기도 했다. 홈 관중들 앞에서 우승을 차지해 정말 행복하다”고 벅찬 소감을 전했다.
시너는 연말 랭킹 1위를 확정지은 채 기분 좋게 파이널스에 참가했는데, 우승으로 자축한 셈이 됐다.
시너는 올해 호주오픈과 US오픈 등 메이저 2회 우승을 포함해 8차례 정상에 올랐다. 2016년 앤디 머레이 이후 8년 만에 투어 70승 이상 달성한 선수로도 이름을 올렸다.
2위권과 랭킹점수도 4천 점가량 벌리며 당분간 세계 1위 자리를 공고히 지키게 됐다.
절정의 기량으로 최고의 시즌을 보내 시너지만 오점도 남겼다.
시너는 지난 3월 참가한 ATP1000 BNP 파리바 오픈 당시 실시한 도핑 검사에서 금지약물인 클로스테볼이 2차례 검출됐다.
시너 측은 손가락을 다친 물리치료사가 금지약물이 포함된 스프레이 치료제를 사용한 뒤 맨손으로 마사지하면서 체내에 약물이 흡수됐다고 소명했다.
국제테니스청렴기구는 넉 달가량 조사와 실험을 거쳐 이 소명이 타당하고 시너에게도 부주의나 고의성이 없다고 결론내렸다. BNP 파리바 오픈 당시 획득한 상금과 랭킹 포인트 박탈 외에는 별다른 출전 정지 징계도 내리지 않았다.
그러나 세계반도핑기구(WADA)는 지난 9월 스포츠중재재판소(CAS)에 “1~2년 자격 정지가 필요하다”는 취지로 제소해 논란은 여전한 상태다. 판결은 내년 초에 나올 전망이다.
이 판결에 따라 시너의 내년 호주오픈 참가는 물론 2연패 도전 여부도 갈릴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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