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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스킹스슬램] 은퇴 앞둔 나달, 조코비치에게 패배..우승은 시너

조코비치, 나달 꺾고 3위 차지
우승은 시너..알카라스에게 2-1 역전승

[디스이즈테니스=김지환 에디터] 올 시즌을 끝으로 은퇴하는 라파엘 나달(153위·스페인)이 노박 조코비치(4위·세르비아)와의 현역 마지막 대결에서 패했다.

나달은 19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열린 식스 킹스 슬램 대회 마지막 날 3·4위전에서 조코비치에게 2-6 6-7(5)로 졌다.

조코비치는 서브 에이스 9개, 70%대의 첫 서브 성공률과 득점률을 기록하며 대부분 공격 지표에서 나달에게 앞섰다.

나달의 서브 게임을 4차례 뺏으며 1시간 반 만에 3위를 확정지었다.

앞서 나달은 카를로스 알카라스(2위·스페인)에게, 조코비치는 야닉 시너(1위·이탈리아)에게 지며 3·4위전으로 밀렸다.

나달은 다음달 국가대항전 데이비스컵을 끝으로 은퇴할 예정이다. 이미 세르비아가 탈락한 상황이기 때문에 이날 나달과 조코비치의 경기는 둘이 현역 신분으로 겨루는 마지막 맞대결이었다.

나달과 조코비치는 지난 7월 파리 올림픽 테니스 남자 단식 2회전에서 맞붙었다. 당시 조코비치가 6-1 6-4로 승리하며 상대 전적 31승 29패로 앞서게 됐다.

이번 식스 킹스 슬램은 정규 대회가 아니기 때문에 상대 전적에 포함되지는 않는다.

나달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20년 가까이 선수 생활을 하면서 조코비치와 함께 경쟁할 수 있어서 고맙게 생각한다”며 “15년 넘게 나의 한계를 넘어설 수 있도록 해줬다. 조코비치가 없었다면 오늘 날의 나도 없었다”고 말했다.

조코비치 역시 “나달은 선수로나, 인간으로서 엄청난 존재”라며 “나뿐만 아니라 모든 테니스 세계가 나달에게 고마워할 것”이라고 화답했다.

특히 “언젠가 나달과 나란히 해변에 앉아 한 잔하며 인생을 돌아보고 이야기할 기회가 생기면 좋겠다”며 “테니스를 떠나지 말아달라”고 애틋한 마음을 전하기도 했다.

한편 3·4위전이 끝난 뒤 열린 대회 결승에서는 시너가 알카라스를 2시간 19분 만에 6-7(5) 6-3 6-3로 물리쳤다.

식스 킹스 슬램은 사우디아라비아가 시너와 알카라스, 조코비치, 나달 외에 다닐 메드베데프(5위·러시아), 홀거 루네(14위·덴마크)까지 6명을 초청해 치른 이벤트 대회로 우승 상금 600만 달러(약 82억1천만원), 참가비로 150만 달러씩 지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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