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TPATP1000

[신시내티] 알카라스, 1박 2일 풀세트 접전 끝에 첫판 탈락

알카라스, 풀세트 혈투 끝에 1-2 역전패
3세트 브레이크 당하자 라켓 부수기도

[디스이즈테니스=김지환 에디터] 카를로스 알카라스(3위·스페인)가 ATP1000 신시내티 오픈(총상금 679만 달러) 2회전 관문을 통과하지 못했다.

알카라스는 17일(한국시간) 미국 신시내티에서 열린 대회 본선 4일차 남자 단식 32강에서 가엘 몽피스(46위·프랑스)에게 6-4 6-7(5) 4-6으로 역전패 당했다.

지난해 준우승자인 알카라스는 2번 시드를 받아 64강을 부전승 통과한 뒤 32강으로 올해 대회 첫 경기를 치렀으나 2년 연속 결승은커녕 조기 탈락이라는 쓴맛만 보게 됐다.

알카라스가 신시내티 오픈 32강에서 탈락했다
5개월 만에 나선 하드코트 대회에서 조기 탈락한 알카라스. 사진=ATP 공식 홈페이지

전날 알카라스는 80~90%대 첫 서브 득점률과 두 번째 득점률을 앞세워 1세트를 선취했다.

2세트 들어 두 선수 모두 팽팽하게 맞서며 승부는 타이브레이크로 돌입했는데, 알카라스가 1-3으로 밀린 상황에서 비가 내려 경기는 순연됐다.

하루 만에 재개된 경기에서 알카라스는 2세트를 매조짓지 못했고, 3세트 들어 서브 게임까지 한 차례 뺏기며 승리를 헌납했다.

자신의 서브 게임을 뺏기자 화가 난 알카라스는 테니스 라켓을 코트 바닥에 연신 내리쳐 부수기도 했다.

알카라스는 “연습 때는 괜찮았는데 경기장에 들어서자 느낌이 좀 달랐다. 어제도 경기를 잘하지 못했기 때문에 오늘은 다른 날이 될 거라고 스스로 다짐했는데 이기지 못했다”며 씁쓸해 했다.

특히 경기가 마음대로 풀리지 않았다며 자신의 경력에서 최악의 경기라고도 평가했다. 알카라스는 “오늘 경기 도중에 라켓을 여러 번 내리치고 싶었다. 그동안 비슷한 상황에서 스스로 잘 통제해왔는데 오늘은 아니었다. 많은 선수가 선수 생활 동안 스스로 통제하기 힘든 순간을 맞이할 수 있는데 나에겐 오늘이 그런 날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오늘 경기는 잊겠다. 좋은 면을 하나도 찾지 못했다. 뉴욕으로 건너가 코트 적응과 연습을 잘하겠다”며 US오픈을 기약했다.

몽피스는 이번 대회 1회전에서 지난주 ATP1000 로저스컵에서 생애 첫 ATP1000 타이틀을 거머쥔 알렉세이 포피린(23위·호주)를 꺾었는데, 2회전에서는 알카라스라는 대어까지 낚았다.

다만, 곧장 치른 16강에서 홀거 루네(16위·덴마크)에게 2시간 14분 만에 6-3 3-6 4-6으로 지며 상승세를 이어가지는 못했다.

한편, 세계 1위 야닉 시너(1위·이탈리아)는 32강 상대였던 조던 톰슨(32위·호주)이 갈비뼈 부상으로 기권해 16강에 무혈입성했다.

시너의 16강 상대는 안드레이 루블레프(6위·러시아)다. 루블레프는 지난주 ATP1000 로저스컵 8강에서 시너를 꺾고 최종 준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일주일 만의 리턴 매치에서 시너는 설욕을 노리게 됐다.

올해 대회 8강은 시너-루블레프, 알렉산더 즈베레프(4위·독일)-벤 쉘튼(14위·미국), 후베르트 후르카츠(7위·폴란드)-프랜시스 티아포(27위·미국), 잭 드래퍼(28위·영국)-루네의 대결로 압축됐다.

지난해 우승자인 노박 조코비치(2위·세르비아)가 불참하고, 준우승자 알카라스는 조기 탈락하면서 시너는 남은 경기 결과와 상관없이 세계 1위 자리를 계속 지킬 수 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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