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세 10개월’ 안드레예바, 역대 최연소로 WTA1000 대회 우승
안드레예바, 생애 첫 톱10 진입 예정
18년 만에 나온 최연소 톱10
[디스이즈테니스=김한대 에디터] 10대 소녀 미라 안드레예바(14위·러시아)가 WTA1000 대회 단식 부문에서 최연소 우승 기록을 세웠다.
안드레예바는 23일(한국시간)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에서 열린 WTA1000 두바이 듀티 프리 챔피언십(총상금 365만4천 달러) 대회 마지막 날 단식 결승에서 클라라 타우손(38위·덴마크)을 7-6(1) 6-1로 제압하고 우승했다.
안드레예바는 우승 점수 1,000점과 상금 59만7천 달러(약 8억 5천만 원)을 받았다.
안드레예바는 서브 에이스 6개, 첫 서브 득점률 73%를 앞세워 타우손의 서브 게임을 4차례 따내며 무난하게 우승했다.
17세 10개월에 WTA1000 대회 단식을 제패한 안드레예바는 이 부문 역대 최연소 기록을 달성했다. WTA1000, 500, 250으로 구성된 투어 등급은 2009년부터 열리기 시작했다. 안드레예바 이전 대회 단식 최연소 우승 기록은 2023년 8월 코코 고프(3위·미국)가 세운 18세 5개월이다.
시상식에서 안드레예바는 “WTA1000 트로피를 옆에 두고 우승 소감 말하는 것을 늘 꿈꿔왔다. 결국 해내서 정말 행복하다. 우승자들은 샴페인도 한 잔 마시는 걸 봤는데 아직 17살이라 그러지 못해 안타깝다”라며 유쾌한 소감을 전했다.
또 “평소 르브론 제임스의 인터뷰를 자주 보는데 그가 모든 일이 뜻대로 될 때 자신감을 갖고 좋은 경기를 하는 것은 쉽지만 당신을 챔피언으로 만드는 것은 기분이 좋지 않을 때 최선을 다하는 것이라고 말한 것을 떠올렸다”며 “오늘 경기를 그렇게 하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로저 페더러(은퇴·스위스)가 2017년 호주 오픈 결승전에서 라파엘 나달(은퇴·스페인)과 한 경기 하이라이트를 자주 본다”고 말하며 “’어떻게 저런 플레이를 할 수 있지?’ 감탄하면서 특별하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4대 메이저 대회 바로 아래에 해당하는 WTA1000 대회를 석권한 안드레예바는 24일 발표되는 세계 랭킹에서 9위에 오를 예정이다. 생애 첫 톱10 진입이다.
만 18세 이전에 단식 세계 랭킹 10위 안에 드는 것은 2007년 니콜 바이디소바(은퇴·체코) 이후 18년 만에 나오는 기록이다.
또 안드레예바는 단일 대회에서 최연소로 메이저 단식 우승 경력자 3명을 꺾는 기록도 남겼다. 2004년 마리아 샤라포바(은퇴·러시아) 이후 21년 만이다. 그는 이번 대회에서 마르케타 본드로우쇼바(39위·체코), 이가 시비옹테크(2위·폴란드), 엘레나 리바키나(7위·카자흐스탄)를 모두 이겼다.
안드레예바는 “세계 5위 안에 드는 것은 정말 힘든 일이다. 하지만 이게 올해 나의 목표다. 내가 그것을 이룰 수 있을지 정말 궁금하다”라며 남은 시즌 활약을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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