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귀 앞둔 알카라스가 뽑은 클레이 시즌 라이벌 3명
알카라스, 올해 첫 클레이 대회 출격 준비
마드리드 오픈 3연패 도전
[디스이즈테니스=김지환 에디터] 카를로스 알카라스(3위·스페인)가 스페인 매체 ‘유로파 프레스’와 인터뷰를 갖고 근황과 클레이 시즌 계획 등을 전했다.
알카라스는 24일(현지시각)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개막하는 ATP1000 무투아 마드리드 오픈(총상금 787만 유로)에 2번 시드를 받고 참가할 예정이다.
올 시즌 첫 클레이 코트 대회 출격이다.
애초 알카라스는 이달 초 끝난 ATP1000 몬테카를로 마스터스에 출전하려고 했지만 연습 과정에서 오른쪽 팔뚝을 다쳤다. 현지에 도착하고도 코트에는 서보지도 못한 채 스페인행 비행기에 올랐다.
그러나 팔뚝 회복이 더뎌지면서 지난주 ATP500 바르셀로나 오픈 출전도 포기했다. 알카라스는 2022년과 지난해 우승한 디펜딩 챔피언이었지만 타이틀 방어에 도전하지도 못했다.
당시 알카라스는 “최종 시험은 일요일(대회 개막 전날)이었다. 몬테카를로 이후 처음 포핸드를 쳤는데 우리의 기대와는 달랐다. 나는 달라진 게 없다는 것을 알아차렸고 강도를 높일 때마다 오른쪽 팔뚝에 불편함을 느꼈다. 불참은 정말 어려운 결정이다. 이제 여유가 조금 더 생겼으니 회복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특히 서두르고 싶지 않다며 마드리드 오픈 참가도 불확실하다고 밝혔었는데 우선 마드리드 현지에는 도착한 상태다. 팔에는 여전히 보호대를 찬 채 연습을 진행하고 있다.
인터뷰에서 알카라스는 “많이 나아졌다. 기분은 아주 좋다. 바르셀로나 오픈 참가를 위해 가능한 모든 것을 하려고 했는데 결국 참가하지 못해 마음이 아팠다. 현재 당연한 것은 아무 것도 없다는 생각을 많이 한다”고 말했다.
알카라스는 2번 시드를 받아 1회전을 부전승으로 통과한다. 첫 경기는 대회 일정에 따라 금요일(26일)이나 토요일(27일)에 치르는 만큼 알카라스 팀에게는 회복 시간이 며칠은 더 있는 셈이다.
알카라스는 “우리가 올바른 길을 가고 있다고 생각한다. 모든 것이 잘 진행된다면 나는 거기(2회전 경기) 있을 것이다. 물론 하루 더 시간이 있는 게 좋아서 토요일 경기를 하면 좋을 것 같다. 그러나 나의 희망일 뿐이고 주어진 상황에 맞춰 최선을 다하겠다. 첫 경기까지는 아직 며칠 남았다. 오늘 강도 높게 훈련했는데 일이 잘 풀리는 느낌이다. 100%로 나가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밝혔다.
마드리드, 로마, 그리고 프랑스오픈까지 남아있는 굵직한 3개 클레이 대회에서 주요 라이벌이 누가 될 것 같느냐는 질문에는 “캐스퍼 루드(6위·노르웨이), 스테파노스 치치파스(7위·그리스)가 요즘 컨디션이 좋다. 몬테카를로와 바르셀로나 모두 결승에 올랐다. (그들과 경기하려면) 자신감을 갖는 게 중요할 것 같다. 그리고 야닉 시너(2위·이탈리아)와 경기하면 언제든 곤경에 처할 수 있다. 물론 다른 훌륭한 선수들도 많지만 우선 3명이 클레이에서 이겨야 할 선수들 같다”고 분석했다.
특히 코트를 불문하고 최대 라이벌로 떠오른 시너에 대해 “그는 정말 위험하다. 현 시점에서 세계 최고의 선수다. 어떤 사람들은 그의 경기 스타일이 클레이 코트에 잘 맞지 않는다고도 하지만, 그럼에도 그는 클레이 코트에서도 똑같이 좋은 성적을 내왔다. 그는 출전하는 모든 대회에서 우승할 수 있다. 무엇보다 현재 1위가 되기 위해 조코비치와 싸우고 있는 선수다”며 경계를 늦추지 않았다.
지난주 바르셀로나 오픈으로 올해 클레이 시즌을 시작한 라파엘 나달(512위·스페인)에 대한 질문도 나왔다.
알카라스는 “나달과 함께 뛰는 것은 언제나 특별한 의미가 될 것”이라며 “특히 그와 3번 맞붙었는데 그중 2번이 이곳 마드리드였다. 경쟁이긴 하지만 그와 다시 한번 같은 코트에 설 수 있다면 나에게는 기쁜 일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불가능한 것은 없다. 어쩌면 결승전에서 마주할 수도 있다. 누가 알겠나. 이것은 테니스이고 무슨 일이든 일어날 수 있다. 내 우상과 함께 경기하는 자체가 신날 것이다”고 덧붙였다.
다만 현실적인 상황과 관측을 내놓으며 불참 여지도 남겼다.
알카라스는 “참가한다고 100% 확신할 수는 없다. 오늘 아침에 느낀 감각과 정신력으로는 3~4경기만 해도 만족스러울 것 같다. 몬테카를로와 바르셀로나에 참가할 수 있다는 큰 희망을 가졌다가 상심했었기 때문이다”며 “내 자신에게 부담을 주려는 것은 아니다. 상황을 긍정적으로 바꾸려고 노력하고 있다. 이곳에서 관중, 가족, 팀, 친구들 앞에서 경기하는 건 나에게 큰 힘이 된다. 꼭 코트로 돌아가고 싶다”며 복귀 의지를 불태웠다.
알카라스의 올해 마드리드 예상 대진은?
알카라스는 올해 마드리드 오픈에서 대회 3연패에 도전한다.
2022년 대회에서는 당시 세계 1위 노박 조코비치(세르비아), 4위 나달, 3위 알렉산더 즈베레프(독일) 등 클레이 강자들을 줄줄이 꺾고 첫 우승의 감격을 맛봤다.
지난해 결승에서는 당시 65위 얀 레나드 스트루프(독일)를 제압하고 2연패를 달성했다.
올해 알카라스의 첫 경기 상대는 알렉산더 셰브첸코(59위·카자흐스탄)와 아서 린더크네쉬(77위·프랑스) 1회전 경기의 승자다.
이후에는 랭킹과 시드에 따라 3회전은 로렌조 무세티(29위·이탈리아), 16강은 우고 움베르(14위·프랑스), 8강은 안드레이 루블레프(8위·러시아) 혹은 홀거 루네(12위·덴마크), 4강은 알렉산더 즈베레프(5위·독일)를 만날 가능성이 크다.
결승에 가서야 알카라스가 꼽은 단어 그대로 클레이 시즌에 폼 좋은 3명 가운데 1명을 만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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