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머레이의 마지막 윔블던 ‘뜨거운 안녕’
[디스이즈테니스] 올해를 마지막으로 은퇴를 선언한 ‘전 세계 1위’ 앤디 머레이(113위·영국)!
지난달 척추 물혹 제거 수술을 받은 머레이는 마지막 윔블던 출전이 힘들어 보였으나 은퇴가 예정된 만큼 대회 출전을 강행했습니다.
다만 도저히 5세트 경기를 펼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라는 판단 하에 지난 3일 남자 단식 1회전을 앞두고 결국 기권을 선언했는데요.
대신 형 제이미와 한 조로 남자 복식에 출전했는데, 1회전에서 링키 히지카타(호주)-존 피어스(호주) 조에 6-7(6) 4-6로 졌습니다.
복식 경기는 아쉽게 졌지만 주최 측은 머레이의 마지막을 위한 기념식을 열었습니다.
머레이는 ‘영국 테니스의 대명사’ 였죠.
윔블던에서 통산 두 차례 정상에 올랐습니다. 영국 선수로는 77년 만인 2013년 윔블던 남자 단식 정상에 오르는 쾌거를 이뤘고, 2016년 대회에서도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생애 첫 메이저 우승이었던 2012년 US오픈 타이틀까지 더해 통산 3차례 메이저 정상을 밟으며 세계 1위까지 올랐던 머레이.
로저 페더러(스위스), 라파엘 나달(스페인), 노박 조코비치(세르비아)와 어깨를 나란히 하며 한때 남자 테니스 빅4로도 군림했습니다. 2012년과 2016년 연달아 올림픽 단식 금메달을 차지해 영국 왕실로부터 기사 작위까지 받으며 영국 스포츠 영웅 반열에도 올랐는데요.
그런 머레이의 은퇴 기념식인 만큼 가족뿐만 아니라 테니스계 동료 선후배인 노박 조코비치(세르비아), 마르티나 나브라틸로바(미국), 존 매켄로(미국), 이가 시비옹테크(폴란드) 등도 함께 경기장을 찾아 박수를 보냈습니다.
경기장의 대형 전광판에선 머레이의 선수 시절 활약상을 담은 헌정 영상이 재생됐고, 머레이는 모든 관객의 기립 박수 속에 눈물을 흘리며 윔블던을 떠나는 심경을 밝혔습니다.
마이크를 잡은 머레이는 “이런 박수를 받을 자격이 있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오늘은) 나에게 좋은 엔딩인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가족들과 동료들, 팬들에게 감사를 표하면서 “나는 테니스를 사랑하고, 영원히 코트 위에서 뛰고 싶지만 이제 체력적으로 너무 힘들다는 것을 느낀다”고도 전했습니다.
이어 “이번 대회는 세월과의 싸움이었고, 물리적으로 쉽지 않은 경기였다”면서도 “형 제이미와 다시 한번 함께 할 수 있어 기뻤다”고 말했는데요.
다만, 머레이의 마지막 윔블던이 아예 끝난 건 아닙니다. 머레이는 오는 7일 2021년 US오픈 여자 단식 우승자 엠마 라두카누(135위·영국)와 함께 이 대회 혼합 복식에도 참가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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