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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대이변’ 시비옹테크, 中 정친원에 덜미..결승행 좌절

시비옹테크, 롤랑가로스에서 1,149일 만에 패배
정친원, 아시아 선수로는 104년 만에 올림픽 결승
베키치와 금메달 다툼

[디스이즈테니스=김한대 에디터] 세계 1위이자 클레이 코트 최강자인 이가 시비옹테크(1위·폴란드)가 올림픽 4강 탈락의 쓴맛을 봤다.

시비옹테크는 1일(현지시각) 프랑스 파리의 스타 드 롤랑가로스에서 열린 여자 단식 4강전에서 정친원(7위·중국)에게 1시간 51분 만에 2-6 5-7로 졌다.

그동안 정친원은 시비옹테크를 6번 만나 전패를 당해 이번에도 시비옹테크의 무난한 승리가 예상됐지만, 올림픽이라는 큰 무대에서 대이변의 주인공이 되고 말았다.

사실상 시비옹테크가 자멸한 경기였다. 두 선수의 위너는 시비옹테크가 13개, 정친원이 15개로 큰 차이가 없었으나 범실은 시비옹테크가 정친원보다 3배 가까이 많은 36개를 저질렀다.

시비옹테크는 브레이크 포인트만 13차례 내줬고, 6번 게임을 뺏긴 끝에 한 세트도 따내지 못하고 졌다.

시비옹테크는 두 달 전 프랑스오픈에서 우승하며 대회 3연패, 프랑스오픈 통산 4번째 우승을 일궜다. 매년 프랑스오픈이 열리는 롤랑가로스 코트에서 올림픽 경기가 열린 만큼 우승은 따놓은 당상으로 보였다.

아리나 사발렌카(3위·벨라루스), 엘레나 리바키나(4위·카자흐스탄) 등 강력한 라이벌들이 올림픽에 불참한 데다 코코 고프(2위·미국)마저 조기 탈락한 만큼 시비옹테크를 막을 선수는 없어보였다.

하지만 부담감이 발목을 잡았다. 경기 직후 인터뷰에서 시비옹테크는 “의심할 여지 없이 그녀가 경기를 잘했다”면서도 “백핸드에 문제가 있었다. 백핸드는 나의 확실한 무기이기 때문에 범실이 거의 없는데 매일 나의 경기를 해야 한다는 스트레스가 기술적 문제를 만든 것 같다”고 패인을 분석했다.

시비옹테크가 롤랑가로스 코트에서 진 건 무려 1,149일 만이다.

대어를 낚은 정친원은 새로운 역사를 썼다. 올림픽 테니스 남녀 단식에서 아시아 국적 선수가 결승에 진출한 건 104년 만이다. 1920년 벨기에 앤트워프 대회 남자 단식에서 은메달을 딴 구마가에 이치야(일본) 이후 결승 진출자는 전무했다.

정친원은 도나 베키치(21위·크로아티아)와 금메달을 놓고 맞대결한다.

베키치는 안나 카롤리나 슈미들로바(67위·슬로바키아)를 1시간 7분 만에 6-4 6-0으로 돌려세웠다. 남녀 선수를 통틀어 크로아티아 선수가 올림픽 테니스 경기 결승에 오른 건 베키치가 처음이다.

베키치는 16강에서 고프를 제압하며 상승세를 탔고, 여세를 몰아 결승 진출까지 해냈다. 세계 1, 2위를 꺾은 선수들끼리 금메달을 놓고 피할 수 없는 운명의 대결을 펼치게 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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