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金 품은 조코비치..커리어 ‘골든 그랜드 슬램’ 달성
조코비치, 알카라스 2-0 제압
남녀 통틀어 5번째 커리어 골든 슬램
[디스이즈테니스=김지환 에디터] 노박 조코비치(2위·세르비아)가 그토록 염원하던 올림픽 금메달을 따냈다.
조코비치는 4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의 스타 드 롤랑가로스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테니스 남자 단식 결승전에서 카를로스 알카라스(3위·스페인)를 7-6(3) 7-6(2)으로 꺾었다.
올림픽 최정상의 무대에서 성사된 조코비치와 알카라스의 대결은 신구 황제의 대결로 불렸다.
남자 테니스 최강자로 군림한 조코비치가 30대 후반에 접어든 가운데 알카라스는 최근 두 달 사이 열린 프랑스오픈과 윔블던을 연거푸 제패하며 강력한 올림픽 금메달 후보로 떠올랐다.
그만큼 1세트부터 양보없는 접전이 벌어졌다. 브레이크 포인트만 조코비치가 8번, 알카라스가 5번 잡아냈으나 결국 각자 게임을 모두 지켜내며 승부는 타이브레이크로 돌입했다.
치열한 스트로크 싸움이 또 다시 이어졌으나 정교함에서 앞선 조코비치가 1시간 34분 만에 첫 세트를 선취했다.
2세트도 비슷한 흐름이었지만 분위기는 조코비치가 주도했다. 첫 서브 성공률과 득점률을 80%대로 올린 조코비치는 수월하게 서브 게임을 지켜나간 반면, 알카라스의 샷들은 조금씩 빗나가기 시작했다.
타이브레이크 막판 알카라스가 범실을 잇따라 저지르며 흔들리는 사이 조코비치는 각도 깊은 서브와 위력적인 스트로크를 앞세워 2시간 52분 승부를 매조지었다.
다섯 번째 올림픽 도전 끝에 금메달을 확정하는 순간, 조코비치는 코트에 주저앉아 손을 떨며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조코비치는 “엄청난 전투였고 엄청난 싸움이었다. 마지막 샷이 알카라스를 지나치는 순간 이겼다고 처음 생각했을 정도로 경기 내내 접전이었다. 조국을 대표해 금메달을 딸 수 있어서 큰 자부심을 느낀다”고 벅찬 소감을 전했다.
조코비치는 그동안 올림픽 단식 최고 성적이 2008 베이징 대회 동메달이었지만, 이번 금메달로 남녀 단식에서 슈테프 그라프(여자), 안드레 애거시(남자), 라파엘 나달(남자), 세리나 윌리엄스(여자) 이후 통산 5번째로 ‘커리어 골든 슬램(4대 메이저 대회 우승 + 올림픽 단식 금메달)’의 영광을 안았다.
1987년생으로 올해 37살인 조코비치는 최고령 금메달리스트에도 등극했다. 종전 기록은 페더러가 2012년 런던 대회 남자 복식에서 작성한 31세였다.
지난달 윔블던 결승 패배를 설욕하며 알카라스와의 상대 전적에서도 4승 3패로 다시 앞서 나가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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