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윔블던] ‘우승후보’ 시너·알카라스, 동반 2회전 진출
시너, 2회전에서 베레티니와 맞대결
[디스이즈테니스=김지환 에디터] ‘우승후보’ 야닉 시너(1위·이탈리아)와 카를로스 알카라스(3위·스페인)가 다소 힘겹게 윔블던 (총상금 5천만 파운드·약 875억원) 1회전을 통과했다.
시너는 1일(현지시각) 영국 런던의 올 잉글랜드 클럽에서 열린 대회 첫날 남자 단식 1회전에서 야니크 한프만(110위·독일)을 6-3 6-4 3-6 6-3로 꺾고 2회전에 진출했다.
시너는 1, 2세트를 무난하게 따내며 가볍게 승리를 거두는 듯했다. 그러나 시종일관 80%대에 머물던 첫 서브 득점률이 3세트 들어 60%대로 떨어지며 고전했다. 범실을 줄이며 전열을 다잡은 한프만에게 결국 3세트를 내주며 4세트로 끌려갔다.
하지만 시너는 시너였다. 다시 첫 서브 득점률을 높이며 곧장 흐름을 가져왔고 한프만의 게임을 한 차례 브레이크 한 끝에 2시간 58분 승부를 매조지었다.
경기 직후 인터뷰에서 시너는 “2회전에 진출해서 너무 행복하다. 세트를 내주면 회복이 힘든데 4세트에서 내 반응은 매우 긍정적이었다. 위기를 잘 마무리한 게 2회전에서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또 “내가 있는 위치는 큰 특권이고 영광이다. 윔블던 만큼 세계 1위로 첫 메이저 대회를 참가하기에 좋은 곳은 없다. 놀라운 느낌이지만 모두 0에서 시작하는 만큼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시너의 다음 상대는 마테오 베레티니(59위·이탈리아)다. 베레티니는 한때 세계 6위까지 올랐던 선수로 2021년 윔블던 단식 준우승자이기도 하다.
2회전부터 빅매치가 성사된 셈이다. 신구(新舊) 이탈리아 에이스는 지금까지 딱 한 번 만나 시너가 이겼다. 잔디 코트 맞대결은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열린 경기에서는 ‘디펜딩 챔피언’ 알카라스가 마크 라얄(269위·에스토니아)을 7-6(3) 7-5 6-2로 꺾고 64강에 안착했다.
알카라스는 서브에서 다소 고전했으나 첫 서브 득점률만큼은 80~90%대를 유지하며 흐름을 내주지 않았다. 또 장기인 드롭샷과 수시로 폭발적으로 터지는 포핸드를 앞세워 동갑내기를 제압했다.
알카라스는 “라얄이 이렇게 많이 뛰는 것을 본 적이 없어서 좀 많이 놀랐다. 그는 나와 동갑이다. 투어에서 그를 자주 볼 것이라고 확신한다. 올해 센터 코트에서 첫 승을 거두게 돼서 정말 기쁘다”고 밝혔다.
알카라스는 알렉산다르 부키치(69위·호주)와 3회전 티켓을 놓고 다툰다.
시너와 알카라스는 올해 열린 두 차례 메이저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한 선수들이다.
2001년생 시너가 호주오픈을 석권했고, 2003년생 알카라스는 프랑스오픈을 제패했다.
이번 대회에서 1987년생 노박 조코비치(2위·세르비아)와 함께 ‘3강 체제’를 이룰 것으로 예상되는 둘은 계속 이길 경우 준결승에서 만나게 된다. 두 선수는 올해 프랑스오픈 4강에서도 맞대결을 벌여 알카라스가 2-6 6-3 3-6 6-4 6-3로 역전승을 거둔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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