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윔블던] 이변 혹은 의외의 결과 나온 Day2 경기 4개
[디스이즈테니스=김한대 에디터] 윔블던(총상금 5천만 파운드·약 875억원) 본선 둘쨋날 우승후보들이 순항했다.
통산 7회 우승자 노박 조코비치(2위·세르비아)와 여자 세계 1위 이가 시비옹테크(1위·폴란드)가 2회전에 올랐고, 2022년 여자 단식 우승자 엘레나 리바키나(4위·카자흐스탄), 지난 2년 동안 여자 단식 준우승을 차지했던 온스 자베르(10위·튀니지)도 1회전을 통과했다.
남자부의 후베르트 후르카츠(7위·폴란드), 스테파노스 치치파스(11위·그리스), 홀거 루네(15위·덴마크) 그리고 여자부의 제시카 페굴라(5위·미국), 옐레나 오스타펜코(14위·라트비아)도 2회전 대진표에 이름을 올렸다.
그러나 허들을 통과하지 못하고 첫판에 짐을 싼 우승후보, 상위 랭커들도 적지 않았다. 특히 무명 선수들에게 패해 충격을 안겨준 Day2 이변들을 모아봤다.
베르나타 페라 d. 아나스타샤 포타포바 6-7(4) 6-4 7-6(6)
아나스타샤 포타포바(41위·러시아)는 윔블던 웜업 대회라고 할 수 있는 WTA250 로스시 클래식 4강에 오른 뒤 기분 좋게 윔블던에 도착했다.
그러나 1회전 관문을 넘지 못했다. 베르나다 페라(97위·미국)에게 2시간 50분 풀세트 혈투 끝에 뼈아픈 역전패를 당했다.
포타포바는 지난해 윔블던 3회전, 올해 프랑스오픈 16강에 진출하며 상승세를 탔었는데 아쉬움을 삼키게 됐다.
6번째 출전 만에 윔블던 단식 본선 승리를 따낸 페라는 2회전에서 23번 시드 캐롤린 가르시아(24위·프랑스)를 상대한다.
지오바니 음페치 페리카르 d. (20) 세바스찬 코르다 7-6(5) 6-7(4) 7-6(6) 6-7(4) 6-3
누나 만한 아우가 없다. 여자 골프계를 주름 잡고 있는 넬리 코르다(여자 골프 1위)의 동생 세바스찬 코르다(21위·미국)가 1회전 탈락했다.
‘럭키루저’ 지오바니 음페치 페리카르(58위·프랑스)와 3시간이 넘는 접전 끝에 승리를 내줬다. 이날 경기에서 페리카르는 서브 에이스만 무려 51개, 위너는 93개를 꽂았다.
반면, 코르다는 브레이크 포인트를 11차례나 잡았지만 단 한 차례도 성공시키지 못했다.
코르다는 윔블던을 앞두고 ATP250 대회와 ATP500 대회에서 각각 준우승, 4강 성적을 냈다.
그 덕에 개인 최고 랭킹을 20위로 끌어올린 뒤 호기롭게 윔블던에 출격했으나 상승세를 잇는 데 실패했다. 2년 연속 윔블던 1회전 탈락이라는 씁쓸한 결과도 떠안았다.
프란치스코 코메사나 d. (6) 안드레이 루블레프 6-4 5-7 6-2 7-6(5)
잔디 코트 시즌 들어 부진했던 안드레이 루블레프(6위·러시아)가 결국 윔블던 1회전 통과에 실패했다.
루블레프는 프랑스오픈 3회전에서 탈락한 뒤 이어진 ATP500 잔디 코트 대회에서도 첫판에 떨어졌다.
그러나 오랫 동안 톱10에 머무른 데다 지난해 윔블던 8강까지 진출한 만큼 저력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됐지만 부진만 이어진 셈이 됐다.
특히 122위 선수에게 지며 체면을 구겼다. 2000년생 코메사나는 올해 윔블던이 생애 첫 메이저 본선 출전이었다. 잔디 코트 경기도 겨우 두 번째였다. 첫 출전 만에 세계 6위를 꺾고 메이저와 투어 승리를 동시에 신고했다.
코메사나는 2회전에서 마찬가지로 생애 첫 윔블던 본선을 통과한 아담 왈튼(101위·호주)과 3회전 티켓을 놓고 다툰다.
제시카 부자스 마네이로 d. (6) 마르케타 본드로우쇼바 6-4 6-2
본선 둘쨋날 가장 큰 충격은 여자 단식 디펜딩 챔피언의 탈락이다.
마르케타 본드로우쇼바(6위·체코)는 지난해 시드 선수 4명을 꺾고 결승에 올라 자베르를 누르고 생애 첫 메이저 정상을 차지했다.
그러나 깜짝 우승을 차지할 당시의 기량은 올해 없었다. 디펜딩 챔피언 부담감이 컸던 걸까. 긴장한 듯 좀처럼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했다. 전반적인 공격 지표에서 모두 밀렸고 더블포트 7개, 범실은 상대 선수보다 딱 2배 많은 28개를 저지르며 자멸했다.
결국 제시카 부자스 마네이로(83위·스페인)에게 불과 1시간 7분 만에 한 세트도 따내지 못하고 졌다.
2002년생으로 올해 21살인 마네이로는 이번이 메이저 대회 3번째 출전인 무명 선수다. 지난해 윔블던, 올해 프랑스오픈에서 모두 첫판에 떨어졌으나 두 번째 윔블던 본선 무대에서 세계 6위를 꺾고 메이저 첫 승을 신고하게 됐다.
디펜딩 챔피언이 다음해 1회전에서 탈락한 건 1994년 슈테피 그라프(은퇴·독일) 이후 30년 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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