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윔블던] 조코비치, 3시간 만에 3회전 진출..머레이 복식 탈락
조코비치, 277위 상대로 3-1 승리
단식 기권했던 머레이..복식 1회전 탈락
[디스이즈테니스=김지환 에디터] 노박 조코비치(2위·세르비아)가 통산 8번째 우승을 향한 순항을 이어갔다.
조코비치는 4일(현지시각) 영국 런던의 올 잉글랜드 클럽에서 열린 윔블던(총상금 5천만 파운드·약 875억원) 남자 단식 2회전에서 제이컵 펀리(277위·영국)를 6-3 6-4 5-7 7-5로 꺾고 3회전에 진출했다.
2001년생 펀리는 올해 윔블던이 통산 메이저 두 번째 출전일 정도로 무명 선수지만 이날 거침없는 경기력을 선보였다. 장기인 서브 능력을 앞세워 메이저 통산 24회 우승자인 조코비치를 상대로 팽팽한 경기를 이어갔다.
하지만 조코비치는 조코비치였다. 서브 에이스 14개, 첫 서브 득점률 80%, 위너 34개 등 ‘노련미’ 있는 플레이로 ‘패기’를 압도했다.
중요 순간마다 범실을 저지른 펀리를 상대로 4차례 브레이크에 성공하며 딱 3시간 만에 경기를 매조지었다.
경기 직후 인터뷰에서 조코비치는 “펀리가 훌륭한 플레이를 펼쳤다. 서브가 아주 좋다고 생각했다. 서브를 브레이크하는 게 어려웠지만 4세트에서 좋은 기회가 좀 있었던 것 같다. 그의 플레이만 보면 5세트까지 갈 수도 있었는데 4세트 만에 끝내서 기분이 좋다”고 소감을 전했다.
조코비치는 알렉세이 포피린(47위·호주)과 16강 진출을 다툰다.
한편 형 제이미와 한 조로 남자 복식에 출전한 앤디 머레이(113위·영국)는 1회전에서 링키 히지카타(호주)-존 피어스(호주) 조에 6-7(6) 4-6로 졌다.
지난달 허리 수술을 받은 머레이는 윔블던 출전이 힘들어 보였으나 올해 은퇴를 선언한 만큼 대회 출전을 강행했다. 다만 도저히 5세트 경기를 펼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라는 판단 하에 지난 3일 남자 단식 1회전을 앞두고 기권을 선언했다.
힘겹게 출전한 복식 경기는 첫판에 졌지만 주최 측은 머레이의 마지막을 위한 기념식을 열었다.
머레이의 가족뿐만 아니라 테니스계 동료 선후배인 노박 조코비치(세르비아), 마르티나 나브라틸로바(미국), 존 매켄로(미국), 이가 시비옹테크(폴란드) 등도 함께 경기장을 찾아 박수를 보냈다.
경기장의 대형 전광판에선 머레이의 선수 시절 활약상을 담은 헌정 영상이 재생됐고, 머레이는 모든 관객의 기립 박수 속에 눈물을 흘리며 윔블던을 떠나는 심경을 밝혔다.
마이크를 잡은 머레이는 “이런 박수를 받을 자격이 있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오늘은) 나에게 좋은 엔딩인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가족들과 동료들, 팬들에게 감사를 표하면서 “나는 테니스를 사랑하고, 영원히 코트 위에서 뛰고 싶지만 이제 체력적으로 너무 힘들다는 것을 느낀다”고 전했다.
이어 “이번 대회는 세월과의 싸움이었고, 물리적으로 쉽지 않은 경기였다”면서도 “형 제이미와 다시 한번 함께 할 수 있어 기뻤다”고 덧붙였다.
머레이는 오는 7일 2021년 US오픈 여자 단식 우승자 엠마 라두카누(135위·영국)와 함께 이 대회 혼합 복식에도 참가할 예정이다. 이후 이달 26일 개막하는 2024 파리 올림픽에서 마지막 불꽃을 태운 뒤 은퇴하겠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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