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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윔블던] 파올리니 vs 크레이치코바, 우승 타이틀 놓고 격돌

파올리니, 프랑스오픈-윔블던 연속 결승 진출
크레이치코바, 4위 리바키나 제압

[디스이즈테니스=김한대 에디터] 올해 윔블던(총상금 5천만 파운드·약 875억원) 여자 단식 대진은 자스민 파올리니(7위·이탈리아)와 바보라 크레이치코바(32위·체코)의 대결로 좁혀졌다.

파올리니와 크레이치코바가 결승에 올랐다
여자 단식 결승에 오른 크레이치코바(왼쪽)와 파올리니(오른쪽)

파올리니는 12일(한국시각) 영국 런던의 올 잉글랜드 클럽에서 열린 대회 여자 단식 4강에서 도나 베키치(37위·크로아티아)를 2-6 6-4 7-6(8)로 꺾고 결승에 올랐다.

파올리니는 모든 공격 지표에서 밀리며 1세트를 베키치에게 허무하게 내줬으나 2세트부터 전열을 다잡았다.

특유의 끈질긴 플레이로 베키치를 괴롭혔고, 결국 잇따른 범실을 유도한 끝에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3세트에선 한 치의 양보도 없는 치열한 접전이 이어졌다. 파올리니는 3세트 막판 5-4 리드를 잡았으나, 매치포인트 기회를 두 번이나 놓쳤고 6-6 동점을 허락한 끝에 타이브레이크까지 끌려갔다.

파올리니와 베키치는 10점 슈퍼 타이브레이크에서도 8-8로 팽팽하게 맞섰으나 막판 체력이 떨어진 베키치가 범실을 연발하며 2시간 51분 만에 승리를 내줬다.

이로써 파올리니는 한 해에 프랑스오픈과 윔블던 결승에 모두 진출한 5번째 여성 선수가 됐다. 2016년 세레나 윌리엄스(은퇴·미국) 이후 8년 만이다. 두 선수는 윔블던 여자 단식 준결승 경기 역대 최장 경기 시간 기록도 경신했다.

파올리니는 “감정이 롤러코스터 같았다. 이 경기를 평생 잊지 못할 것 같다”며 벅찬 소감을 전했다.

곧장 이어진 경기에선 크레이치코바가 엘레나 리바키나(4위·카자흐스탄)에게 3-6 6-3 6-4로 역전승을 거뒀다. 2021년 프랑스오픈 우승 이후 생애 두 번째 메이저 결승 진출이다.

2022년 이 대회에서 우승했던 리바키나는 이번 대회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 중 한 명이었다. 크리이치코바는 메이저 대회에서 세계랭킹 5위 이내 선수를 이긴 적이 단 한 번도 없는 만큼 리바키나의 우세가 점쳐졌다.

그러나 1세트를 내준 크레이치코바가 반격에 나서더니 2, 3세트를 내리 잡으며 모두의 예상을 뒤집고 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크레이치코바는 “윔블던 결승에 오를 줄은 생각도 하지 못했다. 오늘 내 투혼이 너무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크레이치코바는 전 세계 2위이자 1998년 윔블던 여자 단식 우승자인 야나 노보트나(은퇴·체코)를 떠올리며 눈시울을 붉혔다. 크레이치코바의 코치였던 노보트나는 2017년 암으로 세상을 떠났다.

그는 “노보트나는 나의 코치였다. 나에게 이곳에서 그녀의 여정과 이기기 위해 어떻게 노력했는지 들려줬었다. 그녀의 이야기는 나에게 큰 영감을 준다. 그녀가 아마도 원할 것 같아서 매 포인트마다 열심히 싸웠다”고 말했다. “훌륭한 지도자이자 멘토, 그리고 친구였던 노보트나 코치가 너무 보고 싶다”면서 “그를 위해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파올리니와 크레이치코바 모두 생애 첫 윔블던 우승에 도전한다. 두 선수는 지난 2018년 호주 오픈 예선 1회전에서 딱 한 번 맞붙은 적 있다. 당시엔 크레이치코바가 6-2 6-1로 승리를 거뒀다.

파올리니와 크레이치코바의 윔블던 여자 단식 결승 경기는 오는 13일 올 잉글랜드 클럽 센터 코트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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