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코비치, 새 코치로 머레이 선임..내년 호주오픈까지 계약
20년 넘게 이어온 동갑내기 라이벌
‘호주오픈 무관’ 머레이, 코치로 정상 도전
[디스이즈테니스=김지환 에디터] 노박 조코비치(7위·세르비아)가 한때 자신과 세계 정상을 다퉜던 동갑내기 라이벌이자 전 세계 1위 앤디 머레이(영국·은퇴)를 새로운 코치로 선임했다.
조코비치는 24일(한국시간)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 “위대한 라이벌 중 한 명이었던 머레이와 코치 계약을 맺었다. 이제는 나와 같은 코트에서 함께하게 됐다. 내년 시즌이 무척 기대된다”고 밝혔다.
이어 “머레이와 치열하게 경쟁했다. 머레이와 스토리가 끝난 줄 알았지만 마지막 장이 남았다”고 덧붙였다.
머레이 역시 자신의 SNS를 통해 “조코비치가 목표를 달성하는 데 옆에서 돕겠다”고 코치로서의 포부를 전했다.
머레이는 현역 시절 메이저 대회 3회 우승을 포함해 총 46차례 정상에 올랐다. 2012년과 2016년 연달아 올림픽 단식 금메달을 차지해 영국 왕실로부터 기사 작위까지 받아 영국 스포츠 영웅 반열에도 올랐다.
41주간 세계 1위 자리를 지키며 조코비치, 로저 페더러(스위스), 라파엘 나달(스페인)과 함께 세계 테니스계 빅4로 군림하기도 했다.
그러나 페더러, 나달이 그랬듯 머레이도 부상으로 신음했다. 엉덩이 부상으로 오랫동안 고생했고 2019년에는 고관절 치환술까지 받았다. 허리 수술을 받은 적도 있고 양 발목 인대도 좋지 않았다.
그럼에도 현역 연장 의지를 굽히지 않았으나 올해 4월 ATP1000 마이애미 오픈에서 오른쪽 발목의 두 인대가 모두 끊어지자 결국 은퇴를 선언했다.
당시 머레이는 수술 대신 재활을 거쳐 올해 윔블던, 파리 올림픽 단식 경기에 나서겠다고 발표했으나 뜻대로 이루지 못했다.
윔블던은 단식 1회전을 앞두고 결국 출전을 포기했다. 엠마 라두카누(영국)와 혼합복식에 나설 예정이었지만 라두카누의 기권으로 결국 마지막 윔블던을 나서보지도 못한 채 작별인사를 전했다.
파리 올림픽도 남자 복식에만 나서 8강 탈락했고, 이후 머레이는 공식적으로 라켓을 내려놨다.
하지만 불과 4개월 만에 조코비치와 동행을 결정하며 현역 시절 인연을 맺지 못했던 호주오픈 정상을 코치로 도전하게 됐다. 머레이는 5차례나 호주오픈 결승에 올랐지만 한 번도 우승컵을 들어올린 적이 없다. 무엇보다 그중 네 번의 결승전에서 조코비치에게 패배를 당했다.
둘의 계약 기간은 내년 호주오픈까지다. 조코비치의 호주오픈 성적에 따라 계약 연장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전망된다.
호주오픈은 내년 1월 12일 호주 멜버른에서 개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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