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치파스, 12번째 도전 만에 첫 ATP500 우승
치치파스, 11전 12기로 ATP500 우승
오랜만에 톱10 복귀
[디스이즈테니스=김지환 에디터] 스테파노스 치치파스(11위·그리스)가 준우승 징크스를 깨고 생애 처음 ATP500 대회 정상에 올랐다.
치치파스는 1일(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서 열린 ATP500 두바이 듀티 프리 챔피언십(총상금 341만 5천 달러) 단식 결승에서 펠릭스 오제 알리아심(21위·캐나다)을 6-3 6-3으로 물리쳤다. 우승 포인트 500점과 상금 60만5천 달러(약 8억 8천만 원)을 받았다.
치치파스는 83%라는 높은 첫 서브 득점률을 앞세워 베이스라인 플레이를 압도했다. 브레이크 포인트를 7차례 내주긴 했으나 모두 지키며 자신의 서브 게임을 단 한 번도 내주지 않았다.
알리아심의 서브 게임은 3차례 뺏으며 1시간 28분 만에 우승을 확정 지었다. 치치파스는 곧장 코트에 드러누워 승리를 만끽했다.
그만큼 치치파스에겐 여러모로 의미가 많은 우승이다. 보다 높은 등급인 ATP1000 대회에서 세 번 우승한 치치파스지만 ATP500 대회에서는 좀처럼 우승과 인연을 맺지 못했다.
지난해도 ATP1000 몬테카를로 마스터스 정상에 섰으나 곧장 이어진 ATP500 바르셀로나 오픈에서는 준우승에 그쳤다.
이번 대회 전까지 ATP500 결승 무대는 11번이나 밟았지만 모두 패했다. 이 대회에서도 2019년과 2020년 결승에 진출했지만 각각 로저 페더러(은퇴·스위스)와 노박 조코비치(7위·세르비아)에게 져 준우승에 머물렀다. 12번째 도전 만에 첫 우승을 일궈냈다.
하드코트 대회 우승도 2023년 7월 ATP250 로스카보스 오픈 이후 1년 7개월 만이다.

시상식에서 치치파스는 “3번째 도전 만에 이 대회 정상에 설 수 있어서 다행이다. 항상 마음 속에 우승하고 싶은 열망이 있었는데 결국 이뤄내서 정말 기쁘다. 네트 반대 편에 멋진 상대가 서 있어서 힘든 일이 될 거라고 예상했었는데 압박감을 잘 관리하고 또 중요한 순간에 경기력을 발휘한 것이 스스로 정말 자랑스럽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번 우승으로 치치파스는 세계 랭킹을 2계단 끌어 올려 9위에 자리할 전망이다. 그동안 부진한 탓에 10위 밖으로 밀려놨는데 오랜 만에 톱10에 복귀하게 됐다.
알리아심은 올 시즌에만 이미 2차례 정상에 오르며 16승 5패를 기록 중이다. 현재 다승 부문 1위다. 기세를 몰아 3번째 우승까지 노렸으나 다음을 기약하게 됐다.
알리아심은 이번 준우승으로 다음주 발표되는 세계 랭킹에서 18위까지 오를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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