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오픈] 시너 vs 디미트로프..8강 맞대결 성사
시너, 무테 꺾고 프랑스오픈 8강행
생애 첫 대회 8강 오른 디미트로프와 격돌
[디스이즈테니스=김지환 에디터] 야닉 시너(2위·이탈리아)가 4년 만에 8강 무대를 밟았다.
시너는 2일(현지시각) 프랑스 파리의 스타드 롤랑가로스에서 열린 프랑스오픈 (총상금 5,350만 유로, 약 790억 원) 남자 단식 16강에서 코랑탱 무테(79위·프랑스)에게 2-6 6-3 6-2 6-1로 역전승을 거뒀다.
경기 초반 시너는 홈 관중을 등에 업은 무테의 기세에 밀렸다. 드롭과 로브를 수시로 섞는 무테의 변칙 플레이에 밀려 게임 스코어는 0-5까지 벌어졌다. 결국 흐름을 뒤집지 못한 채 43분 만에 1세트를 내줬다.
무테는 시너의 서브로 시작한 2세트 첫 게임도 브레이크하며 흐름을 이어가는 듯했다.
그러나 전열을 다잡은 시너가 특유의 견고한 베이스라인 플레이를 앞세워 분위기를 바꾸기 시작했다. 또 1세트에서 50~60%대에 머물렀던 첫 서브 성공률과 득점률을 최고 80%대까지 끌어올리며 흐름을 주도했다.
2세트 초반 이후 시너는 경기 내내 단 한 차례도 브레이크를 허용하지 않은 대신, 무테의 게임은 7차례나 뺏으며 무난하게 경기를 매조지었다.
경기 직후 인터뷰에서 시너는 “아주 힘든 경기였다. 무테가 1세트 경기를 정말 잘했다. 그가 경기를 잘했기 때문에 적응할 필요가 있었고 특히 왼손잡이라서 쉽지가 않았는데 결국 이길 수 있어서 정말 행복하다”고 소감을 전했다.
시너가 프랑스오픈 8강에 오른 건 지난 2020년 이후 4년 만이다. 2021년과 2022년에는 16강에 그쳤고 지난해는 2회전 탈락했다.
시너는 그리고르 디미트로프(10위·불가리아)를 상대로 생애 첫 프랑스오픈 4강을 노린다.
디미트로프는 앞서 열린 16강 경기에서 후베르트 후르카츠(8위·폴란드)를 7-6(5) 6-4 7-6(3)으로 제압했다.
디미트로프는 공을 받기 위해 몸을 던지다 넘어져 메디컬 타임을 갖는 등 투혼을 발휘한 끝에 대어를 낚았다.
디미트로프가 프랑스오픈 8강에 오른 건 이번이 처음이다. 그는 “우리는 좋은 친구다. 연습도 많이 하고 몇 년 동안 좋은 관계를 맺어왔다. 어려운 경기가 될 줄 알았고 많이 싸워야 한다는 것도 알고 있었다”며 “항상 프랑스오픈 2주차에도 있고 싶었다. 프랑스오픈은 내가 더 향상될 수 있다고 느낀 유일한 메이저 대회이기 때문이다. 15년이 지난 오늘 해냈다. 너무 행복하다”고 벅찬 소감을 전했다.
이날 승리로 디미트로프는 노박 조코비치(1위·세르비아), 라파엘 나달(275위·스페인), 앤디 머레이(75위·영국), 다닐 메드베데프(4위·러시아), 마린 칠리치(1063위·크로아티아)와 함께 4대 메이저 대회, ATP1000 9개 대회에 모두 8강 이상 오른 현역 선수가 됐다.
시너와 디미트로프의 상대 전적은 3승 1패로 시너가 앞선다. 마지막 대결은 지난 3월 ATP1000 마이애미 오픈 결승으로 당시 시너가 세트 스코어 2-0으로 이겼다. 클레이 코트 맞대결은 4년 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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