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윔블던 와일드 카드 발표..희비 엇갈린 전(前) 세계 1위들
오사카·보즈니아키·라두카누·케르버 와일드 카드 출전
전 세계 1위+2019년 대회 우승자 할렙은 제외
[디스이즈테니스=김한대 에디터] 다음달 1일 개막하는 시즌 세 번째 메이저 대회 윔블던(총상금 5천만 파운드·약 879억원)에 와일드 카드(초청선수)를 받고 본선에 출전할 선수들이 공개됐다.
윔블던을 주관하는 올잉글랜드클럽은 19일(한국시각) 오사카 나오미(113위·일본), 캐롤라인 보즈니아키(114위·덴마크), 엠마 라두카누(165위·영국), 안젤리크 케르버(224위·독일) 등 7명이 와일드 카드로 올해 윔블던에 출전한다고 발표했다.
라두카누를 비롯한 영국 선수 4명과 메이저 우승자 출신 전 세계 1위 3명으로 구성된 셈이다.
우선 오사카는 2019년 이후 처음 윔블던 잔디 코트를 밟게 됐다. 출산 이후 올해 전격 복귀한 오사카는 그동안 이렇다 할 성적을 내지 못했으나 클레이 시즌 들어 상승세를 탔다.
WTA1000 로마 오픈 16강에 오르더니, 프랑스오픈 2회전에서는 세계 1위 이가 시비옹테크(폴란드)를 상대로 매치 포인트까지 따내는 풀세트 혈투 끝에 아쉽게 졌다.
지난주 열린 WTA250 리베마 오픈에선 2018년 이후 처음 잔디코트 대회 8강 진출을 일궜다.
윔블던 최고 성적이 3회전(2017, 2018)인 오사카는 최근 상승세를 발판 삼아 개인 최고 성적 경신을 노린다.
2021년 US오픈 우승자 라두카누도 최근 분위기가 좋다. 라두카누는 랭킹이 낮아 프랑스오픈 출전이 불발되자 곧장 잔디코트 시즌을 준비해왔다.
지난주 WTA250 로스시 오픈 4강에 오르며 잔디 시즌을 산뜻하게 시작했다. 라두카누가 투어 대회 4강에 오른 건 무려 2년 만이었다. 라두카누는 지난 2021년 마찬가지로 와일드 카드를 받고 참가했던 윔블던에서 16강까지 오른 바 있다.
보즈니아키도 프랑스오픈 참가가 불투명해지자 잔디 시즌 준비에 구슬땀을 흘려 왔다.
그는 2009년부터 2017년 사이 윔블던 16강만 6차례 진출했다. 윔블던은 보즈니아키가 8강 이상 진출하지 못한 유일한 메이저 대회이기도 하다. 5년 만의 출전에서 보즈니아키는 개인 통산 최고 성적을 노린다.
보즈니아키는 “윔블던에서 아주 좋은 기억을 가지고 있다. 2005년 주니어 부문을 우승했다. 윔블던 센터코트에서 경기하는 건 다른 데서 느낄 수 없는 특별한 것이 있다. 내 최고 경기력을 보여주고 싶다. 무슨 일이 일어날 지 한번 보자”며 활약을 예고했다.
케르버는 오사카, 보즈니아키와 마찬가지로 전 세계 1위이자, 유일하게 대회 우승을 맛 본 선수다. 2016년 결승에 진출했고, 2018년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이 대회 출전은 2년 만이다. 케르버는 이번주 WTA500 베를리 레이디스 오픈(총상금 82만 유로)으로 잔디 시즌을 시작한다.
반면, 도핑 의혹을 벗고 지난 4월 투어에 전격 복귀한 시모나 할렙(1130위·루마니아)은 와일드 카드 명단에 포함되지 못했다.
할렙은 2018년 프랑스오픈 정상에 올랐음에도 올해 와일드 카드를 받지 못한 데 이어 2019년 우승을 차지한 윔블던에서도 와일드 카드를 받는 데 실패했다.
프랑스오픈은 주로 자국 선수들에게만 와일드 카드를 부여했으나 윔블던은 비교적 전 세계 1위, 메이저 챔피언들에게 골고루 와일드 카드를 분배한 만큼 할렙을 제외한 건 결국 도핑스캔들과 연관됐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다만, 와일드 카드 8장 가운데 7명만 발표된 만큼 2차 발표에 할렙이 포함될 가능성도 남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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