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TPATP250

‘777위’ 칠리치, 역대 최하위 랭킹으로 투어 대회 우승

칠리치, 한때 3위까지 올랐지만 부상 신음
와일드 카드로 나온 대회에서 결국 우승

[디스이즈테니스=김지환 에디터] 마린 칠리치(777위·크로아티아)가 1990년 이후 ATP 투어 최저 랭킹으로 타이틀을 차지했다.

칠리치는 24일 중국 항저우에서 열린 ATP250 항저우 오픈(총상금 100만 달러) 단식 결승전에서 장지젠(43위·중국)을 7-6(5) 7-6(5)로 제압하고 우승했다.

이날 두 선수는 경기 내내 팽팽하게 맞섰다. 칠리치와 장지젠은 서브 에이스를 각자 18개, 14개 성공시켰고, 첫 서브 득점률 역시 각각 84%와 82%로 높았다.

서로 브레이크 포인트를 2차례씩 잡았으나 모두 성공하지 못하고 두 세트 모두 타이브레이크에서 승부를 결정지었다.

중요 순간 집중력이 높았던 건 관록의 칠리치였다. 막판 장지젠이 범실을 잇따라 저지르며 흔들리는 사이 칠리치는 위너를 앞세워 결국 1시간 50분 만에 승부를 매조지었다.

이로써 칠리치는 1990년 이후 가장 낮은 랭킹으로 투어 대회 우승을 차지한 선수가 됐다. 레이튼 휴이트(호주)가 1998년 작성한 종전 최저 랭킹 우승기록(550위)을 경신했다.

칠리치가 21번째 우승을 차지했다
트로피를 들고 웃고 있는 칠리치. 사진=항저우 오픈 SNS

1988년생인 칠리치는 2014년 메이저대회 US오픈에서 우승했고 2017년 윔블던, 2018년 호주오픈 준우승을 차지했다. 개인 최고 랭킹은 2018년에 기록한 3위이고 이번 대회 직전까지 통산 20차례 우승컵을 들어올렀다.

하지만 오랜 시간 여러 부상이 발목을 잡았다. 지난 2년간 수술과 재활로 코트를 떠나있었고 오랜만에 복귀한 올해도 무릎 부상을 당해 투어를 잠시 쉬기도 했다. 그 사이 랭킹은 1,000위밖으로 밀려났다.

칠리치는 지난달 6개월 만에 챌린저 대회로 복귀했다. 2차례 나선 챌린저 대회에서 이렇다 할 성적을 내지 못했다. 그러나 와일드 카드를 받아 나온 이번 대회에서 결국 우승까지 차지하며 클래스는 영원하다는 것을 보여줬다.

칠리치는 시상식에서 “아내와 아이들, 그리고 힘든 시간을 함께 견뎌준 모든 사람들에게 정말 고맙다. 하루하루 정말 열심히 했다. 강인한 정신을 갖기 위해 나를 몰아붙이곤 했는데 끝내 우승을 차지해 정말 행복하다”고 소감을 전했다.

하드코트 대회에서만 16번째 우승을 차지한 칠리치는 세계 랭킹을 무려 565계단이나 끌어올려 212위에 자리하게 됐다.

한편, 같은 날 중국 쓰촨성 청두에서 열린 대회 ATP250 청두 오픈(총상금 117만 달러) 마지막 날 단식 결승에서 샹쥔청(67위·중국)이 톱시드 로렌초 무세티(18위·이탈리아)를 7-6(4) 6-1로 이기고 우승했다.

이로써 상쥔청은 지난해 우이빙(564위) 이후 중국 선수로는 통산 두 번째 ATP 투어 단식 정상에 올랐다.

세계 랭킹 67위였던 상쥔청은 이번 우승으로 개인 최고 랭킹인 52위가 됐다. 2005년생인 상쥔청은 올해 ATP 투어 단식 최연소 우승 기록도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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