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올리니, 두바이오픈 우승..2번째 투어 정상
파올리니, 카린스카야 꺾고 우승
2시간 넘는 풀세트 접전 끝에 역전승
3년 만에 두 번째 투어 정상
[디스이즈테니스=김한대 에디터] 자스민 파올리니(26·이탈리아)가 시즌 첫 정상에 올랐다.
파올리니는 25일(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에서 열린 WTA1000 두바이 듀티 프리 챔피언십 결승에서 40위 안나 카린스카야(25·러시아)에게 4-6 7-5 7-5로 역전승했다.
2시간이 넘게 걸린 대접전이었다. 출발이 좋았던 쪽은 카린스카야다. 1세트 카린스카야는 파올리니의 서브로 시작한 첫 게임을 브레이크하며 기분 좋게 출발했다. 게임 중반 브레이크를 주고 받으며 3-3 동률을 허용했으나 카린스카야는 한 게임을 더 브레이크해내며 첫 세트를 6-4로 선취했다.
카린스카야는 2세트에서도 2-0으로 앞서며 우승의 7부 능선을 넘었다. 하지만 파올리니는 쉽게 포기하지 않았다. 집중력을 높여 카린스카야의 서브 게임을 두 차례 브레이크해내며 승부를 마지막 세트로 몰고 갔다.
카린스카야는 3세트 첫 게임도 브레이크하며 앞서는 듯했지만 곧장 자신의 서브 게임을 브레이크 당하며 들쭉날쭉한 경기력을 보였다. 이후 두 선수는 게임을 지키기보다는 서로 브레이크를 주고받으며 5-5 호각세를 보였다.
카린스카야가 지친 사이 파올리니는 침착하게 자신의 게임을 지켰고, 이후 카린스카야의 서브 게임을 다시 가져오며 2시간 13분 승부를 매조지었다.
파올리니는 지난 2021년 첫 투어 우승 이후 2년 5개월 만에 생애 두 번째 우승을 맛봤다. WTA1000 등급 대회 우승은 처음이다.
지난달 호주오픈 8강에서 카린스카야에게 당했던 패배도 한 달 만에 설욕했다.
카린스카야는 이번 대회에서 1위 이가 시비옹테크(22·폴란드), 3위 코코 고프(19·미국)를 꺾어 우승 기대감을 키웠으나 예선부터 뛴 터라 결국 체력 부족을 드러내며 아쉽게 우승컵을 내줬다.
파올리니는 “역전승으로 우승해서 너무 기쁘다. 그저 놀랍다. 뭐라고 말해야 할 지 모를 정도로 행복하다”고 벅찬 소감을 전했다.
이로서 카타르와 아랍에미리트 등 중동에서 2주간 벌어진 빅대회는 모두 마무리됐다.
다음 WTA1000 대회 여정은 3월 미국에서 남자부와 함께 ‘제5의 메이저’ BNP 파리바 오픈과 마이애미오픈으로 이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