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레이, 하드코트 통산 500승 금자탑
머레이, 두바이오픈 2회전 진출
역대 5번째 하드코트 500승 달성
루블레프, 후르카츠 등 첫날 승리
[디스이즈테니스=김지환] 앤디 머레이(67위·영국)가 하드코트에서 통산 500승을 달성했다.
26일(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에서 열린 ATP500 두바이 듀티 프리 챔피언십(총상금310만 달러) 1회전에서 머레이는 데니스 샤포발로프(120위·캐나다)를 2시간 32분 만에 4-6 7-6(5) 6-3으로 제압했다.
경기 초반 게임 스코어 4-4로 팽팽하게 흘렀지만 샤포발로프가 먼저 머레이의 게임을 가져온 뒤 자신의 서브 게임을 지키면서 1세트를 선취했다. 머레이는 2세트 타이브레이크 들어 전열을 다잡아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고 3세트 샤포발로프의 게임을 2차례 브레이크하며 승부를 매조지었다.
머레이의 하드코트 통산 500번째 승리였다. 오픈 시대 이후 하드코트에서 500승을 달성한 선수는 로저 페더러(스위스), 노박 조코비치(세르비아), 안드레 애거시(미국), 라파엘 나달(스페인)에 이어 머레이가 5번째다.
선수 | 승패 |
로저 페더러 | 783-155 |
노박 조코비치 | 700-126 |
안드레 애거시 | 592-158 |
라파엘 나달 | 518-150 |
앤디 머레이 | 500-174 |
머레이는 “하드코트는 오랫동안 내게 특별한 코트 표면이었다. 500승을 달성해서 아주 뜻 깊다”고 소감을 밝혔다. 또 “우리 둘 다 최근에 많은 경기를 하지 못했다. 샤포발로프는 지난해 재활하느라 많은 경기를 뛰지 못했다. 하지만 그가 이 대회에서 그동안 아주 잘했다는 것을 알고 있다. 오늘 서브가 굉장히 위력적이었다”고 상대를 치켜세웠다.
경기를 이겼지만 머레이는 은퇴를 시사했다. “남은 시간이 그리 많지 않지만 마지막 몇 달 동안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한 것. “경쟁을 여전히 좋아하고 테니스를 사랑하지만 나이가 들수록 경쟁이 쉽지 않고 몸을 건강하게 유지하기도 힘들다”고 덧붙였다.
1987년생인 머레이는 한때 페더러, 나달, 조코비치와 함께 남자 테니스 빅4로 군림했으나 부상과 세월의 풍파를 이기지 못했다.
2012년 US오픈과 2013, 2016년 윔블던에서 우승하고 2012년 런던 올림픽, 2016년 리우 올림픽에서 남자 단식 2연패를 달성하며 전성기를 보냈다. 하지만 이후 다리 부상으로 신음했고 2019년에는 고관절에 인공 관절을 이식하는 수술을 받았다.
이후에도 머레이는 복귀해 투어 우승을 차지하는 등 불꽃을 태웠지만 올해엔 한계에 다다른 모습이다.
올 시즌 첫 메이저 대회 호주오픈에서 첫판에 탈락한 것을 포함해 모두 5개 대회에 나서 단 1승만 거뒀다. 이번 대회에서 값진 승리를 추가한 동시에 통산 500승까지 달성한 셈이다.
한편, 대회 첫날 경기에서 상위 시드 대부분 승리를 거뒀다.
2번 시드 안드레이 루블레프(5위·러시아)은 장 지젠(46위·중국)을 세트 스코어 2-1로 제압했고, 3번 시드 후베르트 후르카츠(8위·폴란드)도 얀-레나드 스트루프(25위·독일)를 2시간 39분 혈전 끝에 7-6(5) 6-7(4) 7-6(6)로 2회전에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