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닉 시너 “베레티니의 성공 잊으면 안 돼”
[디스이즈테니스=김지환 에디터] 올해 호주오픈 남자 단식 우승자 야닉 시너(3위·이탈리아)가 복귀를 앞둔 마테오 베레티니(125위·이탈리아)와 연습을 진행했다.
베레티니는 28일 자신의 소셜 미디어에 시너와 찍은 사진을 공유했다. 둘은 모나코 몬테카를로에 있는 테니스 코트에서 함께 연습한 것으로 전해졌다.
시너와 베레티니는 2020년대 들어 이탈리아 남자 테니스를 이끌고 있는 쌍두마차다. 다만 둘의 최근 컨디션은 정반대다.
시너는 올 시즌 완벽하게 정상 궤도에 올랐다. 시즌 첫 메이저 대회 호주오픈을 우승하고 ATP500 로테르담에서도 연거푸 정상에 올랐다. 지난해부터 15연승을 내달리며 개인 최고 랭킹인 3위에 올랐다.
시너보다 5살 많은 베레티니는 먼저 전성기를 맞이했었다.
강한 서브를 앞세워 2019년 US오픈에서 이탈리아 남자 선수로는 42년 만에 준결승에 올랐다. 2021년에는 윔블던 준우승을 포함, 프랑스오픈과 US오픈에서 8강까지 진출하고 그해 투어 우승도 2차례 차지하며 최고의 시즌을 보냈다.
베레티니는 2022년 호주오픈에서도 4강에 오르며 개인 최고 랭킹인 세계 6위까지 올랐다. 메이저와 투어 대회 가릴 것 없이 활약하며 야닉 시너보다 앞서 이탈리아 대표 스타 선수로 이름을 알렸다.
하지만 부상이 발목을 잡았다. 지난해 US오픈 2회전에서 오른쪽 발목을 다치며 기권한 뒤 그대로 시즌을 끝냈다. 이후 베레티니는 호주오픈을 복귀무대로 삼아 재활해왔다.
실제로 베레티니는 지난달 호주오픈 1회전에서 스테파노스 치치파스(12위·그리스)와 대결할 예정이었고, 멜버른에서 막바지 훈련까지 진행했으나 결국 경기 직전 기권했다.
주최 측은 기권 사유를 오른쪽 발목 부상 재발이라고 밝힌 바 있다. 6개월 넘게 대회에 출전하지 못하면서 베레티니의 랭킹은 현재 120위 권까지 떨어진 상태다.
시너는 최근 미국 잡지사와의 인터뷰에서 동료 베레티니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베레티니는 그동안 부상을 많이 당했다. 그가 잘 돌아오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그의 성공은 잊는 것은 옳지 않다. 그가 돌아와서 활약하는 것을 보고 싶다”고 말했다.
베레티니는 “시너의 말은 정직하고 진실하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그 말을 듣고 기뻤다. 우리는 멋진 관계를 유지하고 있고 오랫동안 이야기를 나누었다. 시너와 나는 다르면서도 참 비슷하다”고 화답하기도 했다.
베레티니의 복귀 대회는?
베레티니는 지난 주 온라인 기자회견을 열고 복귀 계획을 밝혔다.
그는 다음 달 12일 미국 피닉스에서 개막하는 챌린저 대회 애리조나 테니스 클래식(총상금 22만 달러)로 복귀한 뒤 ATP1000 마이애미오픈, 그리고 클레이 시즌까지 소화할 예정이다.
시너는 다음 달 6일 개막하는 ATP1000 BNP 파리바 오픈에 나선다.
부상과 재활 이후 6개월 만에 본격적으로 대회에서 나서는 베레티니. 시너와 함께 다시 쌍두마차로 이탈리아 테니스를 이끌 수 있을 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