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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카라스, 나달 제압..’넷플릭스 슬램’ 승리

나달 vs 알카라스..’더 넷플릭스 슬램’
풀세트 접전 끝에 알카라스 승리

[디스이즈테니스=김지환 에디터] ‘전설’과 ‘신성’의 대결에서 신성이 웃었다.

4일(한국시각) 새벽 5시 30분부터 넷플릭스에서 생중계한 ‘더 넷플릭스 슬램’ 경기에서 카를로스 알카라스(2위·스페인)가 라파엘 나달(654위·스페인)을 3-6 6-4 [14-12]로 이겼다.

이 경기는 넷플릭스가 처음 개최한 테니스 친선 경기로 미국 라스베이거스에 있는 미켈롭 울트라 아레나에서 열렸다.

대회 전부터 두 테니스 스타의 부상 후 첫 경기로 큰 화제를 모았다. 이를 보여주듯 이날 12,000석 규모 경기장은 만원 관중으로 꽉 들어찼다.

안드레 애거시(미국), 앤디 로딕(미국), 짐 쿠리어(미국) 등 테니스 전설들이 해설자로 참여했고 다비드 페러(스페인), 프란시스 티아포(미국) 등 전·현직 테니스 선수들까지 집결했다.

1세트 초반은 나달의 분위기였다. 게임 스코어 3-0으로 앞서며 기선을 제압했다. 몸이 덜 풀린 듯 알카라스의 범실까지 쏟아지며 결국 1세트는 나달이 37분 만에 선취했다.

2세트 흐름은 정반대였다. 전열을 다잡은 알카라스가 게임 스코어를 3-1, 그리고 5-2까지 벌렸다. 나달이 특유의 패싱샷으로 분위기 전환을 시도하며 5-4까지 추격했지만 알카라스는 흐름을 놓지 않았다. 2세트를 가져오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친선 경기였던 만큼 3세트는 10점 매치 타이브레이크로 진행됐다. 두 선수의 장군멍군이 치열했다.

3세트 중반까지 나달과 알카라스는 5-5로 팽팽하게 맞섰다. 균형을 깬 선수는 나달이었다. 나달은 위너와 알카라스 범실에 힘입어 7-5로 스코어를 벌리며 승기를 잡는 듯했다.

하지만 알카라스가 곧장 리턴 위너 등으로 4점을 연달아 뽑으며 순식간에 매치 포인트를 가져갔다. 나달이 전매특허 패싱샷으로 9-9 듀스를 만들자 경기장은 관중들의 환호로 열광의 도가니가 됐다.

이후에도 알카라스가 매치 포인트를 따내면 나달이 다시 듀스를 만드는 식으로 경기는 흘러갔다.

결국 경기는 알카라스가 6번째 매치 포인트를 맞은 상황에서 나달의 범실로 마무리됐다.

나달과 알카라스가 포옹하고 있다
알카라스의 승리를 축하해주고 있는 나달. 사진=넷플릭스

경기 직후 인터뷰에서 알카라스는 “나달과 라스베이거스에서 경기하고 또 승리할 수 있어서 너무 행복하다”며 “나달은 나의 아이돌이다. 그에게 투지와 포기하지 않는 정신을 배웠다. 지난 1년 간 나달은 포기하지 않았고 결국 복귀했다. 이번 경기에서도 끝까지 싸웠다. 그는 문제를 해결해 이기는 방법을 아는 사람이다. 그가 있어서 다행이고 오래 봤으면 좋겠다”고 존경심을 드러냈다.

나달도 “처음 온 라스베이거스, 그리고 놀라운 관중들 앞에서 알카라스와 경기해 너무 좋았다. 알카라스는 훌륭한 선수다. 20살에 메이저 대회를 2번이나 우승했다. 스페인에 알카라스 같은 선수가 있는 건 매우 행복한 일이다. 알카라스의 팬으로서 그의 활동을 오래토록 보고 싶다”고 화답했다.

부상 후 첫 경기를 호황 속에 마친 두 선수는 곧장 미국 인디언 웰스로 이동해 6일부터 개막하는 ‘제5의 메이저’ BNP 파리바 오픈(총상금 1,190만 달러)에 출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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