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NP파리바오픈 본선 대진 발표..나달-라오니치 1회전 대결
‘제5의 메이저’ BNP 파리바 오픈 대진 발표
나달, 라오니치와 1회전 맞대결
4강 조코비치, 결승 알카라스 예상
[디스이즈테니스=김지환 에디터] ‘제5의 메이저’ BNP 파리바 오픈(총상금 949만 달러) 본선 대진표가 공개됐다.
부상 후 복귀로 주목받은 이 대회 통산 3회 우승자 라파엘 나달(652위·스페인)은 1회전에서 밀로스 라오니치(254위·캐나다)와 맞대결을 벌인다.
라오니치는 2016년 윔블던 남자 단식 준우승을 차지하는 등 한때 세계 3위까지 올랐던 선수다.
하지만 지속적인 부상에 시달렸고 나이도 30대에 접어들면서 기량이 많이 떨어진 상태다.
보호랭킹 9위로 대회 본선에 직행한 나달 입장에선 나쁘지 않은 1회전 상대를 만난 셈이다.
보호랭킹은 부상으로 6개월 이상 쉰 선수에게 부상 직후 3개월 평균 랭킹을 적용해주는 제도다. 이 랭킹을 활용해 9~12개 대회에 나갈 수 있는데 시드를 받을 수는 없다.
이 탓에 나달은 대회 초반부터 상위 랭커를 만날 확률이 높았다. 하지만 마찬가지로 보호랭킹을 받아 대회에 나온 라오니치를 만나게 됐다.
나달은 어제(3일) 알카라스와 시범 경기를 마친 뒤 “남아 있는 게 무엇이든 클레이 시즌에 두기로 했다. 일단 인디언 웰스 대회를 잘 치르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의지를 다졌다.
또 “작별 인사를 하는 게 아니다. 이번이 마지막이 될지 아닐지 100% 결정하지 않았다. 상황이 그렇게 흘러가고 있다”고 현역 연장 여지도 남겼다.
나달이 1회전을 이기면 험난한 대진이 기다리고 있다. 다음 상대는 7번 시드 홀거 루네(7위·덴마크)가 될 가능성이 크다.
랭킹과 시드에 따른 그 다음 예상 상대는 3회전 로렌조 무세티(26위·이탈리아), 16강 테일러 프리츠(12위·미국), 8강 다닐 메드베데프(4위·러시아), 4강 노박 조코비치(1위·세르비아), 그리고 결승까지 가면 자국 후배 카를로스 알카라스(2위·스페인)나 호주오픈 우승자 야닉 시너(3위·이탈리아)를 만난다.
나달과 라오니치의 1회전 경기는 7일(현지시각) 저녁 경기로 열린다.
조코비치·알카라스·시너 대진은?
조코비치는 무려 5년 만에 이 대회에 나선다.
2020년에는 코로나19 팬데믹으로 대회 개최가 취소됐고 이후에는 조코비치가 코로나19 백신을 맞지 않아 출전하지 못했다.
애초 미국은 백신을 맞지 않은 외국인의 입국을 허락하지 않았지만, 지난해 5월부터 규정을 바꿨고 그 덕에 조코비치의 대회 출전길도 열렸다.
조코비치는 1회전에서 예선 통과자를 만난다. 16강에서 토미 폴(17위·미국)이나 최근 ATP500 두바이 오픈을 우승한 우고 움베르(14위·프랑스)를 만날 확률이 크다.
8강 예상 상대는 캐스퍼 루드(9위·노르웨이)나 후베르트 후르카츠(8위·폴란드)가 될 것으로 보인다.
‘디펜딩 챔피언’ 알카라스는 쉽지 않은 대진을 받아들었다. 3회전 펠릭스 오제 알리아심(31위·캐나다)을 이기면 8강에서 알렉산더 즈베레프(6위·독일)나 알렉스 드 미노(10위·호주)를 만나는 시나리오다.
즈베레프는 올해 호주오픈 8강에서 알카라스를 제압했고, 드 미노는 최근 끝난 ATP500 멕시코 오픈에서 2년 연속 우승을 차지하며 컨디션이 좋은 상태다.
누가 되든 알카라스에게는 부담스러운 상대들이다. 8강을 넘으면 4강에선 시너가 기다리고 있을 것으로 보인다.
시너의 주요 예상 상대는 16강의 경우 벤 쉘튼(16위·미국), 8강은 안드레이 루블레프(5위·러시아) 4강 알카라스, 결승 조코비치다.
BNP 파리바 오픈은?
BNP 파리바 오픈은 미국 캘리포니아주 인디언 웰스에서 열리는 올해로 47회째를 맞는 ATP1000 하드코트 대회다.
상금과 대회 규모가 메이저 대회 못지 않아서 ‘제5의 메이저’로 불린다. 토너먼트 디렉터는 전(前) 세계 2위 토미 하스(독일)이다.
3월 말에 열리는 ATP1000 마이애미 오픈과 함께 묶어 선샤인 시리즈로도 불린다.
지난해 우승자는 알카라스, 준우승자는 메드베데프이고 올해 대회는 3월 6일부터 17일까지 열린다.
예선은 4일부터 이틀 간 진행되고 본선 대진은 6일 오전 11시(현지시각)에 시작한다. 남자 결승전은 17일 2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