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NP파리바오픈] 나달, 결국 기권..”최고 수준 준비되지 않아”
[디스이즈테니스=김지환 에디터] 라파엘 나달(652위·스페인)의 투어 복귀가 다시 미뤄졌다.
나달은 7일(한국시각) 자신의 소셜 미디어에 ATP1000 BNP 파리바 오픈(총삼금 949만 달러)에 불참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런 놀라운 대회를 기권하게 돼 너무 슬프다. 이곳을 사랑하기 때문에 정말 경기하고 싶었고 그래서 일찍 도착해 연습해왔다. 하지만 계속 훈련하고 연습하면서 주말에도 테스트해봤으나 최고 수준의 플레이를 할 준비가 되지 않았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기권 이유를 설명했다.
그러면서 “나 자신에게, 또 수천 명의 팬들에게 거짓말을 하고 싶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나달은 7일(현지시각) 저녁 경기로 전 세계 3위 밀로스 라오니치(254위·캐나다)와 1회전 경기를 치를 예정이었다.
하지만 나달이 기권하면서 수미트 나갈(101위·인도)이 럭키루저로 대체됐다.
대회 토너먼트 디렉터이자 전 세계 2위 토미 하스는 “나달이 불참하게 돼 매우 아쉽다. 하지만 잘 회복해서 인디언 웰스에서 다시 볼 수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나달은 이 대회에서 총 3차례(2007, 2009, 2013년) 우승했다. 마지막 참가는 2022년으로 당시 테일러 프리츠(미국)에게 져 준우승했다.
나달의 몸상태는?
나달은 지난해 호주오픈 2회전에서 엉덩이 부상을 당한 이후 수술과 재활에만 1년을 쏟았다.
지난 1월 ATP250 브리즈번 인터내셔널로 1년 만에 복귀했지만 8강 탈락했다.
특히 8강에서 다리 부상을 당하며 시즌 첫 메이저 대회 호주오픈을 건너뛰었고 이후 좀처럼 제 컨디션을 찾지 못하고 있다.
애초 나달은 지난달 중순 ATP250 카타르오픈에 참가하려고 했지만 대회 개막 직전 출전을 철회했다.
당시에도 “몸 상태가 제대로 준비되지 않았다”고 기권 사유를 밝히며 3월 복귀를 예고했었다.
실제로 나달은 지난 주 미국 캘리포니아주 인디언웰스에 도착해 BNP 파리바 오픈을 준비해왔다.
대회 개막을 사흘 앞둔 3일에는 잠시 라스베이거스로 건너가 넷플릭스가 주최한 ‘더 넷플릭스 슬램’에 참가해 카를로스 알카라스(2위·스페인)와 시범 경기도 펼쳤다.
비록 졌지만 2시간여 경기를 말끔히 소화한 터라 BNP 파리바 오픈 참가에도 별다른 문제가 없는 듯 보였다.
나달은 시범 경기 후 인터뷰에서도 “BNP 파리바 오픈을 잘 치르는 것이 지금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의지를 다지기도 했다.
하지만 불과 이틀 만에 기권을 선언하고 말았다.
나달은 BNP 파리바 오픈과 곧장 이어지는 ATP1000 마이애미 오픈(총상금 899만 달러)을 잘 치른 뒤, 본인의 텃밭과도 같은 클레이 시즌에 돌입하려고 했지만 향후 계획에도 차질이 생길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