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핑 혐의’ 벗은 시모나 할렙, 마이애미 오픈으로 복귀
[디스이즈테니스=김한대 에디터] 도핑 의혹 관련 재판과 징계가 끝난 ‘전 세계 1위’ 시모나 할렙(랭킹 없음, 루마니아)이 3월 말에 복귀한다.
할렙은 8일 자신의 소셜 미디어에 “2주 뒤 개막하는 마이애미 오픈으로 복귀한다는 소식을 전하게 되어 너무 기쁘다. 기회를 준 주최 측에 감사드린다”고 올렸다. “얼른 복귀하고 싶다. 모두들 곧 봐요”라고도 덧붙였다.
할렙은 지난 6일 스포츠중재재판소(CAS)의 판결에 따라 출전 정지 징계가 풀리면서 투어 복귀길도 열렸다. 경기를 뛸 수 있게 되자 곧장 대회에 나서는 셈이다.
할렙이 출전 예고한 마이애미 오픈은 투어 최고 등급인 WTA1000 대회로 총상금만 899만 달러다. 오는 19일부터 31일까지 열린다. 현재 미국 캘리포니아주 인디언 웰스에서 열리고 있는 WTA1000 BNP 파리바 오픈과 함께 ‘선샤인 시리즈’로 묶이는 큰 대회다.
1년 반 넘게 투어를 뛰지 못해 세계 랭킹이 없는 할렙은 와일드 카드(초청선수)를 받아 대회에 출전한다.
할렙의 이 대회 최고 성적은 2015년과 2019년에 기록한 4강이다. 마지막 출전은 2021년으로 당시 32강전을 앞두고 기권했다.
할렙, 1년 반 만에 벗은 도핑 혐의
할렙은 지난 2022년 US오픈 도핑 검사 당시 금지 약물인 록사두스타트가 검출됐다. 지난해 5월에는 선수생체여권(ABP) 분석에서도 금지 약물을 투여했다는 의혹이 추가로 제기됐다.
이후 국제테니스청렴기구(ITIA)가 구성한 독립 재판소는 할렙을 둘러싼 도핑 의혹들을 사실로 보고 지난해 9월 4년 출전 정지 중징계를 내렸다.
할렙은 의혹이 불거진 뒤 줄곧 결백과 억울함을 호소했다.
그는 “난 테니스를 지배하는 규칙을 그동안 진지하게 받아들여왔다. 고의적, 의도적으로 금지 약물을 복용한 적이 없다”고 항변했다. 또 록사두스타트가 검출된 것에 대해선 “2022년 8월쯤 섭취한 콜라겐 보충제가 록사두스타트에 오염된 사실을 나중에 알았다”며 실수라고 주장했다.
할렙은 그동안 CAS에 항소하고 보충제를 추천해준 패트릭 무라토글루 코치도 해임했다. 보충제 제조회사를 상대로도 소송을 제기했다.
지난달 할렙의 항소를 심리한 CAS는 “패널들이 모든 자료를 면밀히 검토한 결과 할렙이 오염된 보충제를 섭취하면서 록사두스타트가 들어갔다는 것을 확률상으로 판단했기에 의도성이 있다고 보기 어렵다”며 “할렙의 출전 정지 징계를 4년에서 9개월로 줄이는 데 동의했다”고 판결했다.
할렙의 출전 정지 징계가 2022년 10월부터 시작된 만큼 사실상 모든 징계가 끝났고, 국제테니스청렴기구도 CAS 판결을 인정한다고 밝히면서 할렙은 도핑 혐의를 완전히 벗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