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NP파리바오픈] 알카라스 vs 즈베레프 리턴매치 성사..시너도 승리

[디스이즈테니스=김지환 에디터] 카를로스 알카라스(2위·스페인)와 알렉산더 즈베레프(6위·독일)의 8강 맞대결이 성사됐다.

12일(현지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인디언 웰스에서 열린 ATP1000 BNP 파리바 오픈(총상금 949만 달러) 단식 16강에서 알카라스는 파비안 마로잔(58위·헝가리)을 1시간 15분 만에 6-3 6-3으로 이겼다.

두 선수는 1세트 초반 게임 스코어 2-2로 팽팽하게 맞섰지만 이후 알카라스가 마로잔을 압도하기 시작했다.

첫 서브 득점률 84%를 앞세워 위너만 24개를 퍼부었다. 범실은 5개에 그쳤다.

단 한 차례도 브레이크를 허용하지 않은 알카라스는 무난하게 8강행을 확정지었다.

지난해 ATP1000 로마 마스터스에서 당한 0-2 패배도 완벽하게 설욕했다.

알카라스는 “솔직히 경기 전에 긴장했다. 거짓말하지는 않겠다. 나를 쉽게 이겼던 상대와 다시 경기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오늘 경기를 풀어나가는 게 어려웠지만 해내서 정말 행복하다”고 소감을 전했다.

또 “첫 세트를 잘 마치고 두 번째 세트에서도 상승세를 이어가려고 했다. 가능한 빨리 브레이크해서 스코어도 앞서나가고 싶었다. 로마 대회 때보다 훨씬 잘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마로잔이 본인 스타일대로 경기하게 둬서는 안 된다고 생각했고 그 점이 주효했던 것 같다”고 승리 요인을 짚었다.

이번 승리는 알카라스의 ATP1000 대회 50번째 승리였다. 라파엘 나달(스페인)에 이어 역대 2번째 최연소 기록이다.

라파엘 나달 (스페인)	82승 17패
카를로스 알카라스 (스페인)	50승 16패
노박 조코비치 (세르비아)	48승 19패
앤디 로딕 (미국)	45승 20패
레이튼 휴잇 (호주)	41승 21패

앞서 즈베레프는 10번 시드 알렉스 드 미노(10위·호주)에게 5-7 6-2 6-3으로 역전승했다.

즈베레프는 경기 직후 인터뷰에서 “오늘처럼 바람이 잘 맞았던 적이 없었던 것 같다. 1세트를 내주고 여러 모로 마음을 다잡으려고 했고 양쪽에서 다양한 플레이를 하려고 했다. 잘 해낸 것 같다”고 밝혔다.

이날 승리는 즈베레프가 TOP10 선수 상대로 거둔 50번째 승리였다.

나란히 의미 있는 승리를 거둔 알카라스와 즈베레프는 8강에서 격돌한다.

알카라스에게 즈베레프는 또 다른 설욕 대상이다. 그는 올해 호주오픈 8강에서 즈베레프에게 세트 스코어 1-3으로 져 탈락했다. 당시 즈베레프는 완벽에 가까운 서브와 스트로크를 보여주며 알카라스를 압도했다.

알카라스의 설욕전이 될 지, 즈베레프의 TOP10 연승 행진이 이어질 지 주목 된다. 두 선수의 상대 전적은 5승 3패로 즈베레프가 앞선다.

한편, 야닉 시너(3위·이탈리아)도 벤 쉘튼(16위·미국)을 7-6(4) 6-1로 꺾고 이번 대회 무실 세트 행진, 올 시즌 15연승을 내달렸다.

1세트 게임 스코어 5-5 상황에서 시너는 브레이크 포인트와 함께 세트 포인트를 가져왔지만 마무리하는 데 실패했다.

쉘튼은 승부를 타이 브레이크까지 몰고 갔지만, 이후 시너의 견고한 플레이에 무너지기 시작했다.

타이 브레이크 4-4 이후 진행된 17포인트 중 15포인트를 시너가 가져갔다. 흐름을 완전히 가져온 시너는 쉘튼의 게임을 2차례 브레이크하며 무실 세트 승리를 완성했다.

16강 승리로 시너는 개인 통산 투어 150승을 달성했다. 2000년대 생으로는 처음 달성한 기록이다.

시너는 “쉘튼과 경기를 해봐서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알고 있었지만 오늘은 달랐다. 1세트가 특히 힘들었다. 긍정적인 마음을 가지고 경기했는데 이겨서 행복하다”고 말했다.

시너의 다음 상대는 스테파노스 치치파스(11위·그리스)를 세트 스코어 2-0으로 꺾은 지리 레헤츠카(32위·체코)다.

시너가 레헤츠카를 꺾고 4강에 오르면 알카라스, 즈베레프 경기 승자와 결승 티켓을 놓고 다투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