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TPATP1000

[마이애미오픈] 2회전 완패한 루네 “기권했어야 했다” 뒤늦은 후회

루네, 57위에게 단 2게임만 따내고 패배
“컨디션이 좋지 않았다”고 해명

[디스이즈테니스=김지환 에디터] 홀거 루네(7위·덴마크)가 첫판에서 떨어지며 체면을 구겼다.

24일(현지시각)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에서 열린 ATP1000 마이애미 오픈(총상금 899만 달러) 2회전에서 루네는 파비앙 마로잔(57위·헝가리)에게 1-6 1-6로 완패했다.

경기 시간은 59분으로 1시간이 채 걸리지 않았고, 루네는 톱랭커라는 이름이 무색하게 단 2게임만 따내는 데 그쳤다.

마로잔은 위너 23개를 앞세워 시종일관 루네를 압도했다.

경기 직후 인터뷰에서 그는 “최고 수준으로 경기해 기분이 좋다. 최고의 테니스를 치려고 늘 노력하고 있고 오늘은 톱10을 만났다. 이곳에서의 경기를 즐기고 있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날 승리로 마로잔은 톱10 상대 전적을 3승 1패로 늘렸다.

지난해 ATP1000 로마 마스터스 32강에서 당시 2위 카를로스 알카라스(스페인)를 2-0으로 꺾는 파란을 일으켰고, ATP1000 상하이 마스터스 16강에선 당시 9위 캐스퍼 루드를 세트스코어 2-1로 꺾은 바 있다.

마로잔은 3회전에서 알렉세이 포피린(45위·호주)을 만난다.

루네는 자신의 소셜 미디어에 경기에서 허무하게 진 이유를 설명했다.

그는 “오늘 컨디션이 100% 좋지 않았지만 이렇게까지 에너지가 떨어질 줄은 몰랐다”며 “돌이켜보면 기권할 걸 그랬다”고 후회했다.

“하지만 일주일 동안 준비했고 경기하고 싶었기 때문에 그러기엔 힘들었다. 유럽으로 돌아갈 시간이다. 응원에 감사하다”고 글을 마무리했다.

무라토글루와 재결합한 홀거 루네

루네는 올 시즌에만 코치가 여러 번 바뀌는 과도기를 겪었다.

그는 지난해 말, 전 세계 1위 보리스 베커(독일) 코치에 더해 로저 페더러(스위스)의 오랜 코치였던 세버린 루티(스위스)까지 합류시키며 막강 코치진을 꾸렸다.

그러나 시즌 첫 메이저 대회 호주오픈 2회전에서 조기 탈락하며 고개를 숙였고, 이후 베커와 루티가 코치직을 사임했다.

그동안 매니저로 따라다녔던 어머니마저 개인 사업을 이유로 대회에 따라다니지 않기로 하면서 루네는 여러 모로 어려움에 직면했다.

결국 루네는 자신의 영광을 함께 했던 패트릭 무라토글루(프랑스) 코치의 품으로 돌아갔다.

무라토글루와 루네가 마이애미 오픈에서 훈련하고 있다
무라토글루와 재결합한 루네가 마이애미 오픈에서 훈련하고 있다. 사진=ATP 공식 홈페이지

루네는 2022년 말부터 무라토글루 코치의 지도를 받았는데 당시 얼마 지나지 않아 ATP1000 파리 마스터스에서 노박 조코비치(1위·세르비아)를 꺾고 우승했다.

알카라스, 야닉 시너(3위·이탈리아)와 함께 차세대 빅3 소리까지 들었지만 이후 별다른 성적을 내지 못했고 등 부상에 시달리기도 했다.

지난해 프랑스오픈부터 결별 이야기가 나오더니 결국 석 달 뒤인 8월 둘은 결별했다. 당시 루네는 “코치는 내가 원하는 것을 줘야 하는데 무라토글루는 그렇게 하지 못했다”고 직격하기도 했다.

하지만 계속 침체기를 겪자 루네는 무라토글루 코치에게 다시 연락했고, 지난달 무라토글루는 루네를 용서했다며 재결합을 알렸다.

둘은 재결합 이후 지금까지 모두 4개 대회에 나왔는데, 최고 성적은 지난달 ATP500 멕시코오픈 4강이다.

곧장 클레이 시즌에 돌입하는 루네가 무라토글루 코치와 함께 새로운 반전을 써낼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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