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애미오픈] 시너 vs 메드베데프 4강 성사..2년 연속 맞대결
시너·메드베데프 4강 맞대결 성사
지난해는 결승 대결..당시 메드베데프 승리
최근 호주오픈 결승에선 시너가 우승
[디스이즈테니스=김지환 에디터] 지난해 결승 진출자들이 올해는 4강에서 맞붙게 됐다.
27일(현지시각)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에서 열린 ATP1000 마이애미 오픈(총상금 899만 달러) 8강전에서 세계 3위 야닉 시너(이탈리아)가 토마스 마하치(60위·체코)를 1시간 31분 만에 6-4 6-2로 꺾고 준결승에 진출했다.
이 대회에서만 3번째 4강에 진출이다. 시너는 2021년과 지난해 준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두 선수는 1세트 초반 3-3으로 팽팽하게 맞섰으나 시너의 견고한 플레이가 살아남과 동시에 마하치의 범실이 늘기 시작하며 균형이 깨졌다.
한 차례 브레이크 해낸 게임이 그대로 우위로 이어져 52분만에 시너가 1세트를 선취했다.
2세트는 완전히 시너의 분위기였다. 자신의 서브 게임에서는 단 3포인트만 잃었을 정도로 분위기를 압도한 끝에 2년 연속 4강 진출에 성공했다.
경기 직후 인터뷰에서 시너는 “오늘 무엇을 해야 할 지 정확히 알지는 못했다. 1세트에서는 어떤 전술이 통하고 안 통하는지 조금 살펴봤다. 중요 순간에 경기를 잘했다고 생각하고 다시 4강에 오를 수 있어서 너무 행복하다”고 소감을 전했다.
시너의 다음 상대는 다닐 메드베데프(4위·러시아)로 정해졌다.
메드베데프는 이번 대회 돌풍을 일으킨 니콜라스 제리(23위·칠레)를 6-2 7-6(7)으로 제쳤다.
시너와 메드베데프의 이 대회 2년 연속 맞대결이다. 지난해는 결승에서 맞붙었고 당시 메드베데프가 7-5 6-3으로 이겨 타이틀을 차지했었다.
올해 호주오픈 결승 리턴매치이기도 하다. 당시 시너가 메드베데프를 세트 스코어 3-2로 이기고 첫 메이저 우승을 달성했다.
마이애미 오픈으로 한정하면 시너, 최근 대결까지 넓히면 메드베데프의 설욕전이 될 수 있는 4강 경기인 셈이다.
메드베데프는 8강 경기에 대해 “1세트에서는 경기를 잘했다고 생각한다. 2세트 들어 제리가 경기를 더 잘했고 힘든 랠리와 포인트들이 많아졌다. 서브를 더 잘 넣은 게 주효했던 것 같다. 칠레 팬들이 경기장을 많이 찾을 것이라고 예상했고 경기 분위기는 좋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시너는 갈수록 경기를 잘하고 있고 자신감에 차있다. 곤경에 빠지는 순간에도 해결책을 바로 찾아내곤 한다. 다음 경기는 나에게 큰 도전이다. 100%를 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고 선전을 다짐했다.
시너와 메드베데프는 지금까지 10번 맞붙어 시너가 4번, 메드베데프가 6번 승리를 가져갔다.
다만 최근 4번의 경기는 모두 시너가 이겼다.
한편, 메드베데프에게 진 제리는 8강 진출로 다음주 발표되는 랭킹에서 2004년 페르난도 곤잘레스(은퇴·칠레) 이후 처음 톱20에 든 칠레 선수로 이름을 올리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