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애미오픈] 알카라스, 디미트로프에게 지며 8강 탈락
디미트로프, 알카라스 상대로 2연승
즈베레프와 결승 티켓 놓고 격돌
[디스이즈테니스=김지환 에디터] 강력한 우승후보이자 대회 1번 시드를 받은 카를로스 알카라스(2위·스페인)가 8강에서 탈락했다.
28일(현지시각)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에서 열린 ATP1000 마이애미 오픈(총상금 899만 달러) 8강전에서 알카라스는 그리고르 디미트로프(12위·불가리아)에게 2-6 4-6으로 졌다.
디미트로프는 이번 대회 8강 진출로 ATP1000 9개 대회에서 모두 8강 이상 오른 선수 명단에 합류했는데, 기분 좋은 상승세를 이어갔다.
반면 알카라스는 ATP1000 BNP 파리바 오픈부터 이어온 9연승이 막을 내렸다. 2022년에 이은 대회 2번째 우승은 물론 한 해에 BNP 파리바 오픈과 마이애미 오픈을 모두 우승하는 ‘선샤인 더블’ 달성도 실패했다.
승부의 키는 네트 포인트였다.
디미트로프는 77%의 높은 첫 서브 득점률로 기선을 제압했고 위너 23개, 그리고 네트 포인트 성공률 74% 등을 앞세워 알카라스를 공략했다.
반면, 알카라스는 첫 서브 성공률과 득점률이 모두 50%대에 머물렀고 네트 포인트 성공률도 딱 절반에 그치며 자신의 스타일대로 경기를 풀어나가지 못했다.
알카라스는 1세트를 허무하게 내주고 2세트에서도 4-1까지 몰렸지만 강력한 포핸드와 적절한 네트 플레이를 섞어 4-4 동률을 만들었다.
승부가 3세트로 넘어가는 듯했지만 디미트로프가 자신의 게임을 착실히 지킨 뒤 위너 3개를 앞세워 알카라스 게임을 다시 브레이크하며 92분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경기 직후 인터뷰에서 디미트로프는 “알카라스를 이기려면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매우 집중해서 경기에 임했고 내가 해야 할 일이 분명하다고 생각했다”며 “때때로 단순함이 최고라고 생각한다. 지난 번보다 알카라스를 잘 읽은 것 같다. 2세트 만에 경기를 마친 것만으로도 행복하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날 승리로 디미트로프는 알카라스와의 상대 전적도 2승 3패로 따라붙었다. 지난해 ATP1000 상하이 마스터스 16강에 이어 2경기 연속 승리다.
4강 진출한 디미트로프는 다음주 세계 랭킹에서 한 계단 오른 11위가 될 전망이다. 만약 결승까지 진출한다면 2018년 이후 처음으로 톱10에 복귀한다. 디미트로프의 개인 최고 랭킹은 2017년 11월에 기록한 3위다.
디미트로프는 대회 4번 시드 알렉산더 즈베레프(5위·독일)와 결승 티켓을 놓고 다툰다.
즈베레프는 이번 대회 ‘돌풍의 핵’ 파비앙 마로잔(57위·헝가리)을 1시간 37분 만에 6-3 7-5로 제쳤다.
두 선수의 상대 전적은 7승 1패로 즈베레프가 압도적으로 앞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