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TPATP1000

[마이애미오픈] 시너, 2년 연속 결승행..디미트로프와 우승 다툼

시너, 대회 3번째 결승진출..첫 우승 도전
디미트로프, 알카라스에 이어 즈베레프 제압
260주 만에 톱10 복귀

[디스이즈테니스=김지환 에디터] 야닉 시너(3위·이탈리아)와 그리고르 디미트로프(12위·불가리아)가 우승 타이틀을 놓고 최후의 대결을 벌이게 됐다.

29일(현지시각)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에서 열린 ATP1000 마이애미 오픈(총상금 899만 달러) 준결승에서 시너는 다닐 메드베데프(4위·러시아)를 1시간 9분 만에 6-1 6-2로 제압했다.

2021년, 지난해에 이어 이 대회에서만 3번째 결승 진출이다.

시너가 2년 연속 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2년 연속 결승에 오른 시너

이날 경기는 전년도 결승 진출자들의 리턴 매치로 크게 주목받았지만 승부는 예상 외로 싱겁게 끝났다.

시너는 1세트 초반 게임 스코어를 5-0으로 벌리며 일찌감치 기선을 제압했다.

주로 베이스라인에서만 경기하던 메드베데프는 라인 안쪽으로 깊게 들어와 분위기 반전을 노렸지만 시너의 상승세를 막지는 못했다.

오히려 시너는 1세트 후반부터 2세트 초반까지 10포인트를 연속 따내며 빈틈을 보이지 않았다.

특히 2세트 들어선 서브 에이스도 잇따라 꽂으며 1세트와 마찬가지로 5-0으로 앞섰고, 격차를 유지한 끝에 가볍게 결승행을 확정지었다.

시너는 이번 승리로 지난해 결승에서 메드베데프에게 당한 패배를 설욕했다.

또 메드베데프와의 상대 전적도 5승 6패로 따라붙었다. 특히 지난해 ATP500 베이징 오픈과 올해 호주오픈, 그리고 이번 마이애미 오픈까지 내리 5연승을 거둬 새로운 천적으로 자리매김하는 모양새다.

경기 직후 인터뷰에서 시너는 “오늘 코트에서 느낌이 아주 좋았다. 대회에서 높게 올라갈수록 더 좋은 느낌을 받는 것 같다. 오늘 경기력에 만족한다”고 소감을 전했다.

또 “메드베데프가 평소 실수가 많이 없는데 오늘은 많았다. 그걸 이용하고자 했고 만약 그가 1세트와 2세트에서 나의 게임을 브레이크했다면 경기는 많이 달랐을 것이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이날 메드베데프는 범실을 22개나 저질렀고 브레이크 포인트를 3차례 따냈지만 하나도 성공하지 못했다.

시너의 결승 상대는 디미트로프로 정해졌다.

8강에서 1번 시드 카를로스 알카라스(2위·스페인)를 꺾었던 디미트로프는 4강에서 알렉산더 즈베레프(5위·독일)를 풀세트 접전 끝에 6-4 6-7(4) 6-4로 꺾었다.

디미트로프는 서브 에이스 18개, 위너 45개를 앞세워 즈베르프를 공략했고 2번의 브레이크 포인트를 모두 성공시키며 대회 첫 결승 진출을 이뤄냈다.

ATP1000 대회로 범위를 넓히면 생애 3번째 결승 진출이다.

이날 승리로 디미트로프는 2018년 11월 이후 260주 만에 톱10에 복귀하게 됐다. 즈베레프와의 상대 전적도 2승 7패로 격차를 조금 좁혔다.

디미트로프는 “이번 대회 들어 나의 경기를 잘하고 있다고 느낀다. 우리 팀원들과 함께 열심히 노력한 결과다. 내 경력과 인생에서 다른 길을 가고 있는 것 같다. 많은 일들이 이루어졌고, 노력을 많이 했다. 나를 계속 믿으려고 노력했는데 이번 대회가 그 결과물이라고 생각한다”고 벅찬 소감을 전했다.

그러면서 “2세트 들어 즈베레프가 경기 수준을 높인 느낌이었다. 2세트 내내, 그리고 타이브레이크에서도 끊임 없이 나를 압박했다. 3세트에서도 그에게 기회가 있었는데 일단 서브를 잘 넣고 랠리를 이어가자고 생각했다. 주도권을 갖고 경기했고 잘 풀린 것 같다”고 승리요인을 분석했다.

시너와 디미트로프의 상대 전적은 시너가 2승 1패로 근소하게 앞선다.

시너는 3번째 도전에서 이 대회 첫 타이틀을 노린다. 우승하면 올 시즌 전적을 22승 1패로 늘리고 세계 2위로 등극한다.

디미트로프가 이기면 지난 1월 ATP250 브리즈번 인터내셔널에 이어 올 시즌 2번째 우승이자 세계 7위까지 오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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