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홀거 루네, 대회 감독관 소환한 사연
[디스이즈테니스] ATP1000 롤렉스 몬테카를로 마스터스(595만 유로) 8강에서 야닉 시너(2위·이탈리아)를 만난 홀거 루네(7위·덴마크)!
1세트를 내준 루네는 2세트 게임 스코어 5-5까지 시너와 양보 없는 혈투를 벌였지만 곧 위기를 맞았는데요.
루네는 자신의 서브 게임에서 0-30로 밀렸고 이후 다음 서브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제한 시간을 넘겨 주심으로부터 경고를 받았습니다.
늑장 플레이에 관중 야유가 나오기 시작하자 평정심을 잃은 루네가 손짓으로 관중을 자극하면서 장내 야유는 걷잡을 수 없이 번졌습니다.
주심이 스포츠맨십에 어긋나는 행동을 했다며 한 차례 더 경고를 부여하자 결국 루네도 분통을 터뜨렸는데요.
심판을 향해 “나쁜 말을 전혀 하지 않았는데 왜 경고를 주느냐”며 강하게 항의했고, ‘관중을 존중하지 않았다’는 심판의 설명이 못마땅한 듯 “왜 경고를 받는 건지 설명을 확실히 들어야겠다”며 대회 감독관을 불러 달라고 요구한 뒤 그대로 벤치에 주저앉았습니다.
감독관이 코트에 내려오자 루네는 “나는 나쁜 말을 한 적이 없기 때문에 심판이 왜 나에게 경고를 주는지 이해할 수 없다. 시간 위반 경고는 이해할 수 있다. 그런데 나는 스포츠맨 답지 않은 행동을 한 적이 없고, 무례하지도 않은 행동에 벌금을 낼 이유도 없다. 물론 나의 제스처가 조용히 하라는 뜻이었지만 조용히 하라는 말조차도 나쁜 말은 아니다”고 항변했습니다.
감독관의 중재로 경기는 재개됐으나 루네는 풀세트 접전 끝에 결국 경기를 지고 말았습니다.
루네는 비로 순연됐던 32강 잔여 경기와 16강전을 전날 모두 소화하고, 하루 만에 8강 경기에 나섰지만 체력 부담과 야유, 그리고 애매한 판정 끝에 고개를 숙이며 퇴장했는데요.
지난해에 이은 2년 연속 대회 결승 진출도 실패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