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드리드] 시비옹테크, 3시간 혈투 끝에 사발렌카 꺾고 우승
<결승> 시비옹테크 2-1 사발렌카
시비옹테크, 굵직한 유럽 클레이 대회 모두 우승 위업
[디스이즈테니스=김한대 에디터] 이가 시비옹테크(1위·폴란드)가 WTA1000 무투아 마드리드 오픈(총상금 877만 달러) 정상에 올랐다.
시비옹테크는 4일(현지시각)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린 대회 결승에서 아리나 사발렌카(2위·벨라루스)와 3시간 11분 접전 끝에 2-1(7-5 4-6 7-6(7)) 승리를 거뒀다.
올 시즌 3번째 타이틀을 따낸 시비옹테크는 우승 상금 96만 유로(약 14억 원)을 받았다.
시비옹테크는 그동안 유럽에서 열리는 WTA1000, WTA500 굵직한 클레이 대회 중 유독 이 대회만 우승하지 못하고 있었는데 마지막 퍼즐을 맞추게 됐다.
세계 1, 2위가 맞붙은 결승인 만큼 이날 경기는 내내 불꽃이 튀었다.
두 선수는 1세트부터 팽팽했다. 서로 브레이크는 허용했으나 우위는 내주지 않으며 5-5까지 맞섰다.
집중력이 빛났던 건 시비옹테크였다. 베이스라인 안쪽에서 강한 리턴을 꽂은 끝에 사발렌카의 게임을 다시 가져왔고 이어진 자신의 게임을 지키며 1세트를 선취했다.
2세트는 사발렌카의 분위기였다. 일찌감치 시비옹테크의 서브 게임을 뺏으며 2-0으로 앞섰다.
시비옹테크가 더블 폴트를 연발하며 주춤한 사이 잇따라 위너를 성공시키며 승부를 원점으로 되돌렸다.
사발렌카의 흐름은 3세트에서도 이어졌다. 강한 포핸드 위너로 분위기를 이끌며 게임 스코어 3-1로 앞섰다.
그러나 특유의 베이스라인 포핸드가 되살아난 시비옹테크가 기세를 다시 가져오면서 결국 승부는 타이 브레이크로 돌입했다.
두 선수는 번갈아 매치 포인트를 따냈지만 자신의 범실로 기회를 날리는 등 좀처럼 승부를 내지 못했다.
특히 사발렌카는 6-5 상황에서 범실로 경기를 마무리하지 못했는데, 7-6으로 따낸 두 번째 매치 포인트 역시 백핸드 범실로 다시 동률을 허용했다.
이후 범실을 잇따라 연발하며 시비옹테크에게 승리를 헌납하고 말았다.
시비옹테크는 경기 직후 인터뷰에서 “몇 년 뒤에 이 경기를 돌아보면 정말 큰 의미가 있을 것이다. 이번 대회에서 우승해서 정말 행복하다. 마지막에 뭐가 승부를 갈랐는지는 모르겠다. 우리 둘 다 이길 자격이 있었다고 생각한다. 이런 경기를 이겨서 정말 기쁘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날 승리로 시비옹테크는 지난해 이 대회에서 사발렌카에게 당한 결승 패배도 설욕했다.
사발렌카와의 상대 전적도 6승 3패로 더 벌렸다.
커리어 통산 20번째 우승을 차지한 시비옹테크는 2주 앞으로 다가온 시즌 두 번째 메이저 대회 프랑스오픈 우승 전망도 밝혔다.
사발렌카는 대회 통산 3번째 우승을 노렸으나 아쉬움을 삼켰다.
시비옹테크와 사발렌카는 오는 7일 이탈리아 로마에서 개막하는 WTA1000 BNL 이탈리아 인터내셔널(총상금 550만 달러)에 참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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